“부럽지?” 북한 김정은에게도 자랑…트럼프 따라다니는 ‘1호 괴물’ 정체
미국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 원(더 비스트)’의 정체를 파헤친다. 길이·무게·방호장비 등 ‘달리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이유와 ‘원(One)’ 명칭의 의미를 정리했다.
미국 대통령만 탄다는 ‘원’
더 비스트, 달리는 백악관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더 비스트 내부를 살짝 보여줬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CEO서밋 행사 참석을 위해 경북 경주를 찾을 때 ‘원(One)’도 함께 왔다.
‘원’은 미국 대통령들이 재임기간 동안 이용하는 ‘탈 것’에 붙는 숫자다. 재임기간 동안에만 원 없이 탈 수 있다.
전용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 전용 헬리콥터는 ‘마린 원(해병 1호기)’이다. 전용 차량은 ‘캐딜락 원’이다.
‘더 비스트(The Beast, 야수)’로 잘 알려진 캐딜락 원은 대통령 이동수단 중 유일하게 운용하는 군 명칭 대신 브랜드 이름이 들어갔다. 미국 빅3 자동차브랜드이자 캐딜락 브랜드를 보유한 지엠(GM)이 제작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부터 GM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그 전에는 포드가 1호차로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더 비스트 내부를 살짝 보여줬다.
당시 트럼트 대통령이 자랑한 차량은 GM이 2018년 1580만달러(당시 178억원 수준)를 들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이 있는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한 헬기장에 도착,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사진출처=연합뉴스] |
장치와 성능 등은 모두 기밀 사항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길이는 5m가 넘고 무게는 9t 가량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대통령을 보호하고, ‘달리는 백악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각종 장치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부통령 및 펜타곤(미국 국방부)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위성 전화, 산소 공급 장치, 야간 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등도 갖췄다고 알려졌다.
문짝 두께는 20cm 이상이고 방탄유리는 13cm 정도로 웬만한 총알로는 뚫을 수 없다. 급조폭발물, 화확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서도 탑승자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다.
차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고, 문을 여닫는 방법은 차량 경호원만 안다. 창문도 운전석 쪽만 8cm 가량만 열 수 있다고 한다.
최기성 기자 gistar@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