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몰랐나, 해외서 더 난리”…‘오직 실력’ 현대차, 차원이 다르네 [왜몰랐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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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역대급 결함, 알면 역대급 실력. 운전석 회전시트와 코치도어를 적용한 제네시스 네오룬 [사진출처=현대차, 편집]

“이봐 해봤어”


막노동과 쌀가게 직원을 전전했던 ‘흙수저’에서 ‘하면 된다’는 도전 정신과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로 현대그룹을 일군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의 도전정신은 아들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거쳐 손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도 선대 회장들이 일군 ‘50년 기업’에서 이제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봐 해봤어”를 뚝심 있게, 그리고 혁신적으로 추진중이다. ‘오직 실력, 오직 혁신’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안돼”라는 비웃음은 사라졌다. 대신 “현대차·기아가 한대”라는 부러움 섞인 소리를 듣게 됐다. ‘차원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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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견인하며 현대차그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톱티어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스트 팔로어로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과거와 확 다른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화자찬이 아니다.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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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IHS 충돌평가서 최고 안전한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 GV80 [사진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위상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 회장은 고객 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취임사와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도 ‘고객’이었다.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S&P)는 올 8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S&P는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으며, 2023년에는 북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면서 “제품믹스를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SUV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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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이오닉 5N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가 전부다. 판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톱티어 수준에 이르렀다는 공인을 받은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인류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측면에서도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으로 수소, 로보틱스, AAM, 자율주행, SDV, PBV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 잘 사는 세상’으로 가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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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버스 전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여섯 번째), 장재훈 현대차 사장(열 번째), 남화영 당시 소방청장(아홉 번째),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다섯 번째),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열한 번째),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네 번째)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인류의 삶과 행복, 진보와 발전에 대한 기여가 현대차그룹의 본질적 사명임을 강조한다. 현대차그룹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인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제안으로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회복을 돕는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를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이 본업인 자동차 제조 역량을 살려 현대차 프리미엄 특장버스에 소방관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편의 및 집중 휴식 시설을 탑재한 차량이다. 현재 8대가 재난현장에 투입돼 소방관들에게 휴식과 회복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2대를 추가 기증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들을 위해서는 로보틱스 기술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군 의무사령부와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를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산림보호를 위해서는 아이오닉 5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트렁크 공간에 드론 스테이션을 만들고 차량 앞쪽 프렁크 공간에는 V2L 기술을 활용한 드론용 배터리 충전 데크를 설치하는 등 아이오닉 5를 산림경영용으로 특별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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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024 파리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우승 직후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선수를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양궁협회]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올해 대한민국 양궁을 통해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의 가치를 보여줬다. 대한민국 양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전 종목을 석권했을 뿐 아니라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 2연패 등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대거 수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전폭적으로 양궁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단 한 가지 원칙만 주문하고 있다. 협회 운영은 투명하게, 선수 선발은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스포츠분야에서 만연한 학연과 지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양궁에 없는 이유다. ‘오직 실력’ 원칙은 한국 양궁의 힘이 됐고,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선발되며 세계무대에서 초일류 실력을 발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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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실력으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제네시스 콘셉트카 [사진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도 실력 우선주의로 ‘초일류’가 된 양궁에서 한수 배웠다.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 성능, 디자인, 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 영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또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은퇴하지 않고 자기 연구 분야에 자유롭게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을 ‘연구위원’으로 위촉하고 임원과 동등한 직급으로 대우할 뿐 아니라 개인 연구실, 프로젝트 수행 시 예산 우선 지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양궁을 초일류로 만든 정의선 회장의 실력 우선주의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리더이자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는 데 큰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성 기자 

2024.10.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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