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250만년 화산섬에
오롯이 피어난 `우주`

by매일경제

외국보다 더 이국적인 허니문…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눈앞엔 동해바다 펼쳐지고

송곳산·원시림 둘러싸인 곳

CNN도 꼭 가보라며 추천


용출수 사용 자쿠지서 쉬고

울릉도 식재료 쓴 요리까지

옆에 딸린 정원·카페도 일품

매일경제

[사진 제공 =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5월의 신부' 김은정 씨는 지난달 허니문 여행지로 울릉도를 찾았다. 까닭을 묻자 김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신혼여행지로 국내를 선택했다. 신혼여행이기 때문에 좋은 숙소에 머물고 싶었는데,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라는 좋은 숙소가 있어 울릉도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5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울릉도는 푸른 동해가 사면을 감싸고, 섬 한가운데 성인봉이 솟아 있는 천혜의 섬이다.


그렇지만 울릉도 신혼여행은 생소한 일이었다. 가는 길부터 만만치 않다. 공항이 없어 여객선으로만 갈 수 있는데, 이마저도 하늘과 바다가 도와야 한다. 높은 파고와 악천후로 배편이 끊기기 일쑤다. 그럼에도 김씨의 울릉도 허니문행에는 멋들어진 숙소가 한몫 단단히 했다. CNN이 시각적으로 가장 빼어나다며 머물 곳으로 소개한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올해 4~7월 예약 중 13%가량이 신혼부부다.

기(氣)가 모이는 울릉도 북면 추산

자연경관만 놓고 보자면 울릉도는 허니문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힐링스테이 코스모스가 있는 북면 추산은 입지부터 범상치 않다. 추산은 우리말로 송곳산이다. 뾰족하게 뻗은 430m 봉우리는 해안선과 100m도 떨어지지 않아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경이로운 지세 덕분에 울릉도 전체의 기가 모이는 곳이라는 주장이 예로부터 있었다. 그 바로 아래 해안가에 힐링스테이 코스모스가 자리한다. 건축을 맡은 김찬중 경희대 교수가 이곳 지형을 보고 감탄해 경관을 훼손하거나 침해하지 않도록 유념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살포시 내려앉은 듯 꽃송이 모양의 숙소가 내려앉아 있다. 전설처럼 기가 모이는 공간이라면 신혼부부의 시작을 우주의 축복 아래 함께하는 셈이다.

빌라 테레와 카페 울라

매일경제

김씨가 묵은 숙소는 빌라 테레(VILLA TERRE)의 2층이다. 건축 잡지 월페이퍼는 이 건물을 거대한 조개 내부처럼 휘어졌다고 평가했다. 콘크리트 건물인데 철근을 안 썼기에 가능한 설계였다. 건물 두께가 자그마치 12㎝에 달한다. 빌라 테레의 숙소는 온돌룸, 침대룸, 패밀리룸 3가지 형태다. 객실엔 울릉국화꽃차가 약과와 함께 비치돼 있고 맥주와 와인을 비롯한 주류와 스낵을 갖춘 미니바도 있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다. 객실 모두 산과 바다를 조망하고 있다.


빌라 테레 1층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 카페 울라가 자리한다. 투숙객 아닌 관광객이나 주민들도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추산의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기에 좋고, 점심 메뉴로 5가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투숙객을 위한 메뉴로 아침에는 '울릉도 한식 반상'과 저녁 메뉴인 편백나무찜이 있다. 식재료 수급과 준비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럭셔리 끝판왕 빌라 코스모스

VIP를 위한 빌라 코스모스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로 투숙객을 맞이한다. 예를 들어 대구에 거주하면 집 앞에 보내준 리무진으로 여객선 선착장까지 이동한다. 울릉도에 도착해서도 숙소까지는 전용 차량 쏠라티가 맞아준다. 울릉도에 와서는 미리 여행객의 취향과 목적을 고려해 설계한 여행 일정대로 즐긴다. 빌라 코스모스 1층의 다이닝룸은 10인석 규모의 공간에서 송곳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식사 중에는 연주자들이 공연을 펼친다. 해(양)와 달(음)을 상징하는 사우나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매일 남녀 출입처를 바꾼다. 용출수를 사용하는 자쿠지와 성큰 공간은 탁 트인 해안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풍경 명소로 떠오른 코스모스 링

힐링스테이 코스모스의 야외 잔디공원에 있는 코스모스 링(KOSMOS RING)은 카페 울라처럼 투숙과 무관하게 울릉도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코끼리 바위와 작은 구멍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거나 송곳봉의 4개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을 느낄 수 있다. 투숙하지 않으면 감상하기 어려운 절경이다. 여행의 마지막인 밤과 해가 쏟아지는 아침을 황홀한 풍경과 함께할 수 있다. 거대한 울라(울릉도 고릴라)를 본뜬 조형물과 수제맥주, 야식을 즐길 수 있는 테마음식점 '울야식당'도 들어선다고 한다.


[울릉도(경북) = 권오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