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클럽 `버닝썬` 논란 호텔, 이번엔 `파티 패키지` 논란

[이슈]by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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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자사 SNS 스토리에 내용을 올린 르메르디앙호텔.

'파티. 파티룸. 패키지'


연말 호텔가엔 금기어가 있다. '파티'가 들어간 패키지 들이다. 정부가 3단계에 준하는 연말 '파티 금지령'을 내렸음에도 불구, 한때 클럽 '버닝썬' 임대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이 이번에는 파티 패키지와 관련한 내용을 포스팅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둥지를 트고 있는 르메르디앙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지난 23일 자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팰리스 나비다 파티 패키지' 문구를 오려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웃고 있는 모습의 이 포스팅에는 '이번 크리스마스엔 산타할아버지도 안전하게 룸콕. 내년에 만나요 꼭'이라는 제목이 달려있고, 옆에다 '팰리스 나비다 파티 패키지'라는 문구를 버젓이 내걸고 있다.


본지에 이 포스팅을 제보한 한 관계자는 "파티 패키지 내용이어서 호텔측에 문의까지 했다”며 "파티와 관련한 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호텔 투숙율까지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마당에 룸파티 패키지를 공개적으로 노출하는건 납득할 수없다.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꼬집었다.


정부는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간 5인 이상의 사적 모임과 회식 파티 등은 전면 취소할 것을 엄중히 '권고'하고 식당에서는 아예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운영자에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호텔의 룸파티 패키지의 경우 묘하게 이 경계에 있다. 파티 금지령은 내려졌지만 호텔 방 안에서 4인 이하의 친구들이 모여 파티같은 형식의 하룻밤을 보내는 건 일단 무리가 없을 수 있다. 정부 역시 '강력 권고'만 내린 상태여서 호텔 입장에서는 벌금 300만원 부과도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호텔가에서는 이 시국에 이런 틈새를 활용한 마케팅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호텔리어는 "파티 자체가 호텔가에서는 연말 금기어로 돼 있다"며 "파티와 관련한 컨벤션 행사까지 줄줄이 최소하는 마당에 이 단어를 섞어 교묘하게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특급호텔들은 정부의 특별 방역대책 조항 중 하나인 숙박시설 투숙 50% 제한령에 따라 철저히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선예약한 호캉스 족까지 취소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둥지를 튼 르 메르디앙 호텔은 한때 클럽 '버닝썬'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당시 성폭행과 마약흡입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이 클럽을 임대해 주면서 이 호텔 전 등기이사가 버닝썬의 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르메르디앙 측은 “산타 문의가 많아서 산타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포스팅 내용은 작년 파티 패키지 홍보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호텔리어는 “비상시국에 SNS스토리에 파티 패키지를 언급하는 것 조차 민감할 수 있다”며 “실제로 아는 지인은 현재 판매중인 내용인 줄 알고 문의까지 왔다”고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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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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