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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카 라이프]

스포츠카 매력에 전기차 스마트함 더하다

by매일경제

매일경제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 4S'를 시승하기 위해 실내에 들어선 순간 받은 첫인상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전자제품 같다'는 것이었다.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누르는 버튼도 전자제품의 파워 버튼처럼 표시돼 있었다. 내연기관의 엔진을 시작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게 아니라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차량인 만큼 파워 버튼을 눌러서 시동을 걸도록 하는 의도가 참신해 보였다.


가운데와 조수석까지 크게 세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서 모두 아날로그를 배제하고 디지털화된 부분도 전자기기처럼 보이게 했으며 미래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대시보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된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집중돼 있었다. 변속기도 마치 게임기를 조작하는 것 같았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처음으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재활용 재료로 만든 인테리어는 전기 스포츠카의 지속 가능 콘셉트를 강조한 것이다.


주행을 위해 도로로 나가봤다. 가속페달을 밟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체가 전방으로 치고 나갔다. 특유의 폭발적 가속력 때문에 온몸의 피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타이칸 4S는 최대 571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전기차가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이 빠른 반면 고속 영역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에 비해 타이칸은 뒷바퀴 축에 2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속도 영역에서 빠른 가속을 선보이게 된다고 포르쉐 측은 설명했다.


스포츠카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운전자 귓전을 때리는 특유의 엔진 소리다. 전기차인 만큼 여기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Sport)' 모드를 켜고 주행했을 때 마치 우주선을 타고 있는 듯한 주행음이 차 안에 울려퍼지면서 '미래차를 타고 있는 듯한 감성'을 깨워줬다.


타이칸 4S는 스포츠 모드 외에도 '레인지(Range)' '노멀(Normal)'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등 주행 모드가 있고 '개별(Individual)' 모드에서는 운전자 특성에 맞는 시스템 설정이 가능하다.


포르쉐 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타이칸 4S는 좌우 양쪽에 일반 충전과 급속 충전을 분리한 2개의 충전구가 있다. 일반 충전은 10시간이 걸리지만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시간 내 충전할 수 있다.


외관은 포르쉐의 디자인 DNA가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포르쉐 스포츠카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이 도드라지고 양쪽 헤드램프는 색이 다양하게 빛나는 곤충의 눈처럼 보인다. 헤드램프 옆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에어인테크가 있다. 엔진이 없어 라디에이터그릴도 없다. 스포티한 쿠페형이지만 뒷좌석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 4명이 타도 공간이 넉넉했다.


차체는 전장이 4965㎜, 휠베이스는 2900㎜다. 국산차로 치면 그랜저 정도의 크기다. 보닛에 엔진룸이 없기 때문에 트렁크뿐 아니라 '프렁크(front-trunk)' 역시 적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타이칸 4S의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4560만원이다. 배터리 플러스 등 옵션을 추가하면 더 비싸진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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