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지상 828m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에 올라간 女승무원, 도대체 왜?

[여행]by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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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에 서 있는 여성 승무원. [사진 = 에미레이트항공]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보기만 해도 아찔한 지상 828m 상공, 심지어 그 꼭대기 탑에 여성 승무원이 메시지 보드를 들고 서 있다.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놀랍게도 광고의 한 장면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끝 지점, 지상에서 약 828m 높이에 우뚝 서 있는 승무원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두바이 건물에 매달렸던 인물은 손을 꼽는다. 세계적인 배우 톰 크루즈,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 정도만 기회를 누렸다. 촬영에 나선 이번 여성 승무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정점에 설 수 있는 특권을 누린 소수의 사람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셈이다.


지상으로부터 828m 높이에서 촬영된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찍은 광고라는 이색적인 기록도 새우게 됐다. 이 광고를 기획한 팀은 에미레이트항공의 자체 브랜드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프라임 프로덕션 AMG(Prime Productions AMG)사가 함께 나서 기획하고 연출한 것이다.


광고는 2003년 개봉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장면을 연상케 하는 메시지 보드를 든 승무원의 클로즈업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카메라는 천천히 줌아웃해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에 서 있는 승무원의 모습과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그린 스크린 또는 특수 효과 없이 드론 한 대를 동원해 모든 장면을 롱 테이크로 촬영했다.


당연히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빈틈없는 기획 및 트레이닝, 테스트 등을 거쳐 철저한 안전 장치까지 동원됐다.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의 첨탑 위에는 승무원이 서 있을 수 있도록 폴대가 부착된 구조물을 설치했으며, 승무원은 폴대와 첨탑에 단단히 고정한 안전벨트를 유니폼 속에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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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을 방불케 한 CF 촬영은 5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진 = 에미레이트항공]

828m 높이에 있는 첨탑에서 승무원이 움직일 수 있는 총면적의 둘레는 단 1.2m. 전문 스카이다이빙 강사 또한 함께 참여시켜 안전에 더욱 힘썼다는 설명이다.


촬영은 5시간 가량 진행됐다.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해뜰녘의 골든 아워(Golden Hour)에 맞춰 승무원을 포함한 관련 팀은 촬영을 위해 일출 전 부르즈 칼리파 160층에서부터 시작해 1시간 15분간 여러 계단과 사다리를 오른 끝에 정상에 도착해 촬영 작업을 마쳤다.


팀 클락(Tim Clark) 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은 "광고 속에 비춰진 승무원의 침착함과 자신감은 항공 업계 최전선에서 여행객의 서비스와 안전을 책임지는 에미레이트 항공 팀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영국을 포함, 순차적으로 전세계에 송출될 예정이다.


광고의 뒷이야기를 담은 '비하인드 더 신' 영상은 에미레이트 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 등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2021.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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