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은 러시아…전쟁비용 감당할수 있을까

[자동차]by 매일경제

러시아가 설마설마하던 전쟁을 결국 일으키고 맙니다. 그 결과는 참혹한 상황입니다.


근데 경제적 피해는 그 이상입니다.러시아 시가총액 3분의 1이 하루 사이 사라졌고,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는 주당 100원까지 떨어지며 휴지 조각이 됐다고 합니다.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의 충격적인 경제적 타격, 얼마나 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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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이르핀에 있는 아파트 건물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모습. /사진=(이르핀)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는 RTS지수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지난달 24일 RTS지수는 하루 사이에 38.3%나 폭락하면서 사실상 무너져버립니다. 해당 지수는 작년 12월 3일 1700.57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4일 610.33까지 떨어지며 석 달여 만에 65%가 증발하는 전설을 써버립니다.


그리고 전쟁 개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 기준 러시아 시총이 한국 돈으로 690조원이 날아가버립니다. 대한민국 1년 예산이 500조원이 안 되는데, 일주일 만에 그보다도 훨씬 큰 돈이 사라진 것이죠.


당연히 러시아 국가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산산히 파탄 났습니다. 심각한 기업은 99%가 폭락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기업 중 하나인 가스프롬은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대략 95% 폭락했습니다. 주당 9.3달러였던 주가가 50센트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루크오일 역시 올해 고점인 94.62달러에서 최근 70센트 선까지 떨어지며 무려 99% 대폭락이라는 기적적인 하락률을 연출합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인 스베르은행은 2일 하루에만 78.4% 폭락해 5센트에 거래됐습니다. 연초 대비 무려 99.72%가 폭락했는데요. 장중에 1센트까지 떨어지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동전주로 등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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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지수 /출처=구글

지수가 무너지고 주가가 박살 나니 재벌들 재산도 풍지박산 났겠죠. 미국 CNBC는 최근 러시아 20대 억만장자 재산의 3분의 1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는데요. 100조원 정도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주가가 99% 날아갔으니 재산도 어마어마하게 날아가는 게 당연하겠죠. 대표적으로 겐나디 팀첸코 볼가그룹 회장의 재산은 220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정확히 반 토막 났다고 합니다.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요트는 독일이 뺏어갔고, 프랑스 역시 러시아 석유 재벌 이고르 세친의 요트를 압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로 유명한 러시아 사업가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구단을 19년 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러시아 화폐 루블화도 폭락하며 지옥행 열차에 동참했는데요. 특히 최근 러시아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이 무려 6단계 떨어지며 정크 등급까지 내려간 4일, 모스크바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117.5루블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달러당 75루블 하던 환율이 완전히 무너진 것입니다. 일단 러시아는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두 배 이상 올려버렸습니다. 미국은 아직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모험이 과연 승산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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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리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전쟁 비용 역시 만만치 않게 들 텐데요. 에스토니아 방위군 전직 사령관인 리호 테라스는 러시아가 하루에 무려 200억달러씩 전쟁 비용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돈으로 무려 24조원인데요. 러시아군 20만명을 운영하고 한 발에도 수억 원씩 하는 미사일을 마구마구 써대니 그럴싸한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비현실적이란 반론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은 200억달러가 아니고 200억루블일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3월 3일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9일째. 하루 24조원이 든다면 벌써 216조원의 전쟁 비용이 쓰인 셈인데요. 아마 한 달만 전쟁을 해도 러시아가 거덜 나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루블화로 계산해도 하루에 수천억 원이 쓰이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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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

사실 전쟁은 이제 시작이고, 셀 수 없는 많은 돈이 깨질 예정입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전쟁 배상금으로 9400만달러를 갚았습니다. 100년 전 금액이니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숫자일 텐데요. 독일은 2010년, 무려 92년 만에 1차 세계대전 배상금을 완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러시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2022.03.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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