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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나이 들면 '틀딱'이라고?…정년퇴직 후 50만 유튜버 된 이 남자

by매일경제

바야흐로 갈등의 시대다. 남녀·세대·자산 격차 등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 정치권은 갈라치기를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갈등은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인층을 비하해 틀딱(틀니를 딱딱거린다의 줄임말)이란 말까지 나왔다. 세대 간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청년층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은 커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분출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도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임플란트 타이거'는 은퇴 공무원 출신으로 국가 정책 정보를 쉬운 용어로 설명해주는 채널 '내편TV'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채널은 알기 쉽게 정리된 정보를 원하는 노년층에 큰 호응을 얻으며 구독자가 50만명에 육박한다. 그의 활동명인 '임플란트 타이거'는 은퇴 후에도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은 신세가 아니라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전처럼 활발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은퇴 준비자뿐 아니라 주거, 육아, 의료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젊은층까지 팬덤을 넓혔다. 그는 중장년에게 "완벽한 준비도 좋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준비일 뿐"이라며 '도전하는 삶'을 이어가라고 조언했다. 또 세대 간 갈등 심화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는 나이가 아닌 생각이 젊은 사람이 승자"라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매일경제

유튜브 채널 `내편TV`를 운영중인 임플란트타이거.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내편TV' 채널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플란트 타이거입니다. 내편TV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우리나라 정책과 제도, 각종 복지 정보를 쉽게 풀어 설명해드리는 채널입니다. 현재 본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고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앞으로 제 평생 직업이 될 것 같습니다.


-활동명 '임플란트 타이거'가 인상 깊습니다. 어떤 뜻인지요.


▷이빨 빠진 호랑이의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가 들면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호랑이도 이빨이 없다면 정글의 제왕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람도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보의 시대가 열렸고 과거와 달리 내가 가진 장점, 무기가 있다면 평생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은퇴한 분들이나 취약계층도 이빨이 빠졌다고 포기하지 말고 임플란트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중년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임플란트 타이거라는 닉네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주로 중장년층을 돕는 채널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꼭 중장년이라기보다 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책이나 제도, 정보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정보 소외계층은 정작 생활에 필요한 제도를 몰라 꼭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책이나 제도에 있는 용어가 어려워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소외계층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자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매일경제

`내편TV` 유튜브 채널 정보.

-팬데믹 이후 중장년층의 디지털 소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정보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중장년이 되면 먼저 겪는 것 중 하나가 노안입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중 하나는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돋보기라는 정보에 뒤처지지 않을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중장년이 되면 모든 게 귀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찮은 것을 수용하면 정보와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고, 돋보기 등 이를 뛰어넘을 수단을 찾게 되면 그나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찮아하지 말고 수단을 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가 기관에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긴 하지만 정보 전달 측면에서 약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됩니다. 대부분 홍보용이나 의무적인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영상을 어떻게 소화하게 될지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용하는 용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쉬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풀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행정 용어로 설명하니 딱딱하고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관점을 바꾸고 입장을 바꿔서 풀어 나가야 합니다. 정책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용어 등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홍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행정 용어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렵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수끼리 주고받는 용어로서 편의성은 있겠지만 전달력은 떨어집니다. 행정 주체, 행정 서비스 대상 두 개만 놓고 본다고 하더라도 목적에 맞는 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행정의 목적은 국민 편의입니다.


-인생 이모작을 어떻게 가꿔 나가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과거에는 은퇴 이후 인생 이모작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저는 나이 오십이 넘어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주위에도 유튜브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만 다들 말로만 그랬습니다. 실제로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은 저뿐이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계획만 그럴듯하고 출발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생각했다면 실행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심삼일 하십시오. 작심하는 데 삼일밖에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삼일 이상 작심하면 결국 실행하지 못합니다. 완벽한 준비도 좋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준비일 뿐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있지만 오히려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소통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인터넷 세상에서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캐 전성시대'라는 말이 있는데요.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나의 새로운 캐릭터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나이가 아닌 생각이 젊은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중장년층을 '틀딱' '꼰대'라고 비하하는 이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경험했던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꼰대나 틀딱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자신이 살아왔던 경험치만 놓고 판단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도 전 세계에 만사(다양한 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사를 다 경험할 수 없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남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지요. 자기만의 세계관, 편협함이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꼰대 스타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플루언서로서 삶에 보람을 느낀 때가 언제일지 궁금합니다.


▷제가 제공한 정보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이 달릴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정책은 정보 취약계층에 더욱더 필요한데 오히려 이런 분들이 제도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뉴스에서도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오는데, 저의 채널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갖는 분들이 생길 때 누구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콘텐츠 영감을 얻는 소스가 무엇일지요.


▷정부 보도자료를 매일 확인해봅니다. 여러 정부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매번 확인하고 찾아봅니다.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적극적인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업무 처리로만 끝내는 듯한 모습이 아직 있어서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보자가 아닌 정책 수혜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가 있었을지요.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는 재난지원금 관련 영상이었습니다. 국민이 실질적으로 받는 혜택으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정책이라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준 것 같습니다.


-정보 전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팩트 체크는 어떻게 하고 있으신지요.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참고하기 때문에 따로 팩트 체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에서 이미 팩트 체크가 끝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활동,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중장년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작심삼일! 대부분 생각만 하고 계획만 하다가 끝내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그리고 계획만은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채널이고, 콘텐츠 또한 일반 방송처럼 그럴듯하지 않아도 되는 게 유튜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사처럼 유튜브를 제작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장년층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 도전하지 않으려 합니다. 실패의 숫자가 합쳐지면 성공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는 치밀한 것도 좋지만 적당히 계획하고 실행부터 해야 합니다. 가다 보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매일경제

유튜브 채널 `내편TV`를 운영중인 임플란트타이거.

-인생 목표가 궁금합니다.


▷중장년이 유튜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 채널을 성장시키는 노력과 더불어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평생 들으면서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