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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작은 아씨들 속 '난(蘭)테크', 나도 해볼까…전문가 조언은

by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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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대발박사 난 연구소]

난초는 학창시절 사군자로 배운 게 전부인 기자가 '난(蘭)테크'에 눈을 뜨게 된 건 순전히 드라마 때문이다. 최근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국제 난초 경매 시장에서 억소리 나는 난초를 낙찰받아 되팔며 수익을 얻는 과정이 담겨 있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해 절개와 충성심을 상징하는 난초. 이게 돈을 버는 수단이 된다고? 그것도 매달 100만~200만원 되는 돈을 월급처럼 따박따박 받을 수 있다니.


코로나19 이후로 급부상한 식테크(식물+재테크) 일환으로 접근해 전문가를 찾았다. 대한민국 농업(난초) 분야 명장 1호이자 3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대건 농학 박사(56·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난초야말로 식테크의 원조라고 말하는 그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서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난테크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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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건 대한민국 농업(난초) 분야 명장 1호이자 이대발연구소 대표

-난테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난초 한두 촉을 잘 길러 우수한 품질의 난초로 만든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 것이 난테크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선 일단 순수 국산 혈통의 난초를 구해야 한다. 원예적 가치를 이미 인정받은 난초를 들여와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승산이 있다. 또 판로가 없는 난을 구매해서는 안된다. 주요 판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인 aT센터, 각종 전시회, 경매 시장, 중개상들 등이 있다.


-난테크 시 평균 수익률은?


▷평균 수익률로는 연 20~40%까지 얻는 게 가능하다. 1000만원짜리 난을 사면 최대 연 4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당연히 기르는 사람의 숙련도가 높을수록,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높은 수익을 얻는다.


-돌연변이라고요?


▷그렇다. 난초는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비싼 난초로 값이 매겨진다. 돌연변이는 잎과 꽃에 나타나는데 이파리 줄무늬가 흰색이나 노란색 아니면 얼룩덜룩하든지 아니면 체형이 왜소한 것일수록 값이 비싸진다. 꽃 색깔도 흰색, 보라색, 오렌지색 등으로 돌연변이가 나올 수 있고 꽃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도 돌연변이의 일종이다. 잎의 모양이 특이하고 꽃 모양이 아름다운 돌연변이가 많이 나올수록 희소해 그 값은 더 치솟게 된다.


참고로 이 박사는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나오는 '푸른 난초'는 실제로는 없다고 했다. 난의 꽃 색깔 중 푸른 색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환각효과를 주는 난초 역시 실존하지 않는다. 향기가 진해 사람 혈관으로까지 향기가 스며드는 난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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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vn 드라마 '작은아씨들']

-현재 국내에서 난테크 하는 분들의 규모는?


▷국내에서 난을 가지고 재테크를 하시는 분은 4만~5만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봄이면 꽃이 핀다고 해 춘란이라고 하는데, 자고로 난을 기르는 일은 고상한 취미다. 그래서 우선은 난을 잘 길러 각종 시합에 나가 상을 타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대통령상이 걸린 시합이 열린다. 전시회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런 시합을 통해 난초의 가치를 인정받고 즉석에서 난초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난테크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 박사는 확실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부터 재테크 목적을 내세워 난초를 기르려는 분들이 증가한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또 과거 난을 기르는 분들 98%가 남성들이었다면 여성과 젊은 층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박사가 하는 난초 교육 관련 수강생 중 최연소생은 중학생이고, 최고령자는 86세부터 난을 기르기 시작해 5년째 애란(愛蘭)인으로 거듭난 분이 있다고 했다. '식물주권' 차원에서 국내 난초 생태계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난테크에서 수익은 언제쯤 나나?


▷봄에 난초 1촉을 사서 키운다고 해보자. 난초는 4개월마다 1촉이 난다. 따라서 1촉에서 시작한 난초는 보통 1.5년이 지나면 4촉이 된다. 이 중 2촉을 팔면 대부분 본전 회수가 가능하다. 이때 전제조건은 좋은 품질의 난을 사 전문교육을 받고 더 좋은 품질의 난으로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남은 2촉을 지속적으로 출하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짜리 난 1촉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를 경우 1.5년이면 4촉으로 자란다. 이 중 2촉을 팔면 본전을 거의 회수할 수 있다. 이어 남은 2촉 중 1촉은 국가 대표 품종 20선 중 하나로 바꿔 자신의 반려식물로 기르고, 나머지 1촉으로 계속 출하를 하면 월 100만원은 거뜬히 마련할 수 있다. 자녀교육비 마련이나 노후 대비용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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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대발 난 연구소]

-꼭 비싼 난을 사야만 하나?


▷그렇지만은 않다. 난의 가격은 촉수당 1만원대부터 1억원을 호가한다. 같은 종일지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또 숙련도를 충분히 기른 다음 난테크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난초를 살 때 주의할 점은?


▷난초는 약 8년을 산다. 따라서 난테크를 위해 난초를 살 때는 2년생 이하로 고를 것을 추천한다. 난테크 수익률이 짭짤하다 보니 인위적으로 무늬를 만들거나 색을 조작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사기 전 유전자 검사를 하고 영양 상태를 바로 살피는 게 중요하다. 전문 농가에서 구입해 정상 재배, 감염 흔적, 품질 보증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난초 가격대는?


▷천종이란 난은 1등급일 경우 한 촉당 가격이 1억5000만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최고로 쳐주는 난이다. 이어 동방불패란 난은 1등급이 1억원, 보름달 난은 20여 년 전에는 가격이 1억원대였으나 재배가 많이 되면서 지금은 한 촉당 1500만원으로 하락했다. 난초는 1등급에서 한 등급씩 떨어질 때마다 가격이 20%씩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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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 [사진출처 : 이대발 난 연구소]

-난테크의 매력을 꼽는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패할 확률이 작다. 설령 실패한다고 해도 다른 창업에 비해 인테리어 비용, 기자재, 점포 월세, 또 가맹비 등이 없어 부담이 작은 편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얼마든지 난을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난초에 대한 기본 지식과 잘 기를 수 있는 노하우는 꼭 사전에 습득을 해야 한다.


이 박사가 난초 전문가가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난초 관리병으로 난과 처음 인연을 맺다. 4성 장군이 기르던 난초를 관리하는 일이었는데, 다행히 난들이 잘 자라주었다. 당시 부대 내에서 한국 춘란 전문가이자 선배로부터 노하우를 배운 그는 전역한 이후 원예전문점을 차렸다. 이 박사에게 난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동시에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는 일터를 제공해준다.


-난초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난초를 잘 기르려면 우선 광합성이 잘 되게 하고 포도당을 수월하게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당의 양이 최고로 만들어질 때 모든 난초는 1등급이 될 수 있다. 난초가 광합성을 잘 일으키는 적정 온도는 보통 22~26도쯤이다. 집 베란다에서 난초를 기를 때 하루 5시간 이상 6000㏓(럭스) 정도의 빛을 비추는 게 좋다. 1년으로 보면 2500시간 정도 빛을 보는 시간이 누적돼야 한다. 이 중 2000시간은 난 한 촉의 필수 기초대사량을 맞추는 데 쓰이고, 나머지 500시간은 다음 촉을 만들어내는 영양분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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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대발 난 연구소]

-난초에 주는 물의 양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난초에 물을 많이 주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1년에 150번 정도 샤워기로 물을 준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1회당 30초가량 흠뻑 물을 줘야 한다. 3초가 아니라 30초다. 그래야지만 난초에 준 비료가 이 물을 통해 뿌리까지 녹아 들어간다. 선물로 난을 받았다면 리본을 떼고 반드시 난초 전문점에가 분갈이 할 것을 권한다. 이후에도 분갈이는 1년에 2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난초의 푸른빛을 잘 간직하려면?


▷난초는 빛이 부족하면 잎이 진한 초록색에 가까워진다. 엽록소 함량과 세포 크기를 늘려 한 개의 빛이라도 더 모으려는 몸부림이다. 반대로 빛이 너무 많으면 엽록소가 파괴돼 누르스름하게 변한다. 그래서 빛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빛이 적절하면 잎이 넓어지고 윤기가 나며 아름다운 초록색이 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