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황태자’는 어떻게 범죄 종합 세트로 전락했을까

[트렌드]by 매일경제

윤성환(41)은 한때 ‘황태자’로 불렸다.


삼성 왕조의 적통을 잇는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의 인생은 거침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윤성환의 야구 인생은 범죄로 점철돼 있었다. 각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벼랑으로 떨어졌다. 윤성환도, 또 그를 응원했던 팬들에게도 큰 생채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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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이 경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윤성환의 출발은 병역 비리였다. 브로커를 소개받아 범죄를 모색하기 직전에 사건이 터지며 다행히 처벌은 면할 수 있었다.


이후 윤성환은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07년 복귀 이후 거칠 것 없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FA도 두 번이나 이뤄냈을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윤성환의 추락은 선수 말년부터 잇달아 터졌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일어났고 채무 불이행으로 낭패를 봤다. 무혐의 처리를 받은 사안도 있지만 혐의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한 ? 현역 최다승 투수로 쌓아 올린 명성은 모두 허물어지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윤성환은 절대 해선 안 될 일 까지 손에 댔다.


승부 조작에 연루가 된 것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의 심판은 달랐다. 그에게 승부 조작 혐의가 있음을 인정했다.


마지막은 세금 체납이 장식했다. 6억여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로 불법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 선수가 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범죄에 연루가 된 셈이었다.


윤성환은 2007년 복귀를 앞두고 사회 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윤성환은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군대 다녀오면 야구는 끝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복귀와 함께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윤성환은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훔련했다. 근무를 마치면 경산으로 가 훈련을 소화했다. 복무중이었지만 일반적인 투수들이 하는 훈련은 모두 해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최고 투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제는 내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군에 다녀 와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훈련을 하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뒤처지면 끝이라는각오로 땀을 흘렸다. 그 결과가 복무 후에도 내 기량을 보일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성환은 그 모든 자부심을 내팽개쳤다. 현역 최다승의 위용도, 삼성 왕조의 적자라는 황태자 타이틀도 모두 허공 속에 날려 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야구 선수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됐다.


도박이 모든 악행의 근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도박 자금이 필요했고 야구로 번 돈 만으로는 감당이 안되자 검은 유혹에 손을 댄 것으로 풀이 된다.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정상에 섰다”던 그의 자신감 넘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2023.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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