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을 안 맡았으면 스키선수가 됐을 겁니다”

[라이프]by 매일경제

대한스키협회 새 회장에 롯데출신


신동빈 회장 여섯살부터 스키 시작

런던 근무시절엔 스위스서 스키

신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전폭 지원

롯데, 스키·스노보드팀도 운영

매일경제

신동빈 롯데 회장(뒷줄 왼쪽 네번째)이 2022년 1월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스키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새 회장은 롯데 출신이며, 롯데는 스키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인호 롯데홈쇼핑 경영자문이 최근 제24대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롯데홈쇼핑에서 전무까지 지낸 ‘롯데맨’이다.


롯데는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4~2018년 20·21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김치현 롯데건설 전 대표가 2020년까지 회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회장은 박동기 전 호텔롯데 롯데월드부문 대표였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학창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프로급 스키 실력을 갖췄다.


그는 6살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시절 학교와 지역 대표선수를 지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스키는 계속탔다. 그는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노무라증권 런던지사에서 근무했다. 당시 틈날 때마다 동료직원들과 함께 스위스 융푸라우 아이거마운틴에서 스키를 탔다고 한다.


신 회장은 국내외 스키협회에서도 활동했다. 스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에 당선됐다. 이어 2016년 6월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0차 국제스키연맹(FIS)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FIS 집행위원은 전세계 스키단체를 대표해 의사결정권을 갖고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에 관여할 수 있다.


당초 FIS에서는 신 회장의 집행위원 출마에 다소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롯데그룹 회장이 FIS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우려에 불과했다.


신 회장은 집행위원 회의에 한차례 빠짐없이 출석했다. 회의에서 본인 의견도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2017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집행위원회 참석 후에는 “내가 롯데그룹의 경영을 안 맡았으면 아마 스키선수가 됐을 겁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스키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유럽의 다른 집행위원들과 함께 회의 종료 후 스키를 함께타며 친분을 다졌다고 한다.


신 회장은 4년간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일하며 선수 사기 진작, 전지 훈련, 국제대회 참가, 장비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했다.


대한스키협회장 시절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스키협회장 취임 후 사무국을 사무처로 확대하고, 마케팅부와 국제부를 국으로 승격시켰다. 스키협회에 175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포상금제도도 개편했다.


롯데는 대한스키협회 회장사가 된 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 획득 선수뿐만 아니라 4~6위 까지도 포상금을 지급했다. 선수 동기 부여 차원에서다.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 스키 강국들과 MOU도 체결했다.


기업 후원도 이끌어냈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GE, CJ제일제당, 영원아웃도어,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클럽메드, 성창기업 등이 스키 후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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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동빈 롯데 회장이(뒷줄 왼쪽 여섯번째) 스키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에 500억원을 후원했다.


신 회장은 2017년에는 일본 니가카현에 위치한 아라이리조트를 인수했다. 아라이리조트는 2020 스키 아시아 어워즈에서 4관왕에 오른 명문 스키장이다. 신 회장은 아라이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 훈련지로 내주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평창올림픽 이후 많은 후원사들이 발길을 돌릴 때도 대한스키협회와 함께 설상종목 저변확대를 위해 선수 지원 노력을 지속해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롯데캐슬배 제74회 전국종별스노보드선수권대회’를 열었다.


롯데는 또한 2022년 10월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에서 설상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 선수를 이을 제 2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육성에 직접 나선 것이다.


롯데 스키팀은 선수들에게 계약금과 개인 훈련비용, 각종 장비를 지원한다. 선수들은 평소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후 개인 훈련 기간에는 롯데의 지원을 받아 기량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롯데와 대한스키협회의 지원 속에 한국 스키는 2016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금메달 획득,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과 FIS 스노보드 월드컵 첫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이상호 선수가 설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호 선수는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인사이드 아웃] ​

2023.03.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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