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라이프 ]

가족갈등 만든다는 ‘김장’...요즘 MZ는 이걸로 뽑아먹었다

by매일경제

인스타 ‘릴스’로 인기 ‘얼미부부’ 인터뷰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 특히 숏폼이 유행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인생의 한번 뿐인 결혼식은 가장 좋은 영상 소스가 된다.


이번주 가 만난 크리에이터 ‘얼미부부’(김한얼·하은미 씨)는 10년간의 연애 후 작년 9월 결혼한 부부 크리에이터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들이 업로드하는 릴스(숏폼) 영상의 조회수는 적게는 50만회에서 많게는 700만회 정도로 국내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이 올린 결혼식 릴스 영상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영향력은 실제 영상 조회수로 나타난다. 소소한 일상을 찍어올린 ‘김장하는 영상’은 조회수가 700만회를 넘었다. 얼미부부의 인기는 부부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숏폼 영상 콘텐츠에 걸맞은 호흡이 빠르고 트렌디한 편집 방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을 만나 SNS의 최신 트렌드와 ‘숏폼’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법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일경제

얼미부부의 인스타그램 계정.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11년 장기연애 끝에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91년생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이름은 김한얼 하은미고요. 저희는 2012년 댄스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어요. 두 사람 다 개그 욕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터라 초면에 ‘개그 배틀’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죠. 둘이 E(외향적)를 제외하고는 MBTI가 다 달라서 더 재미있고 신기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얼미부부’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가 있나요.


▶연인 시절부터 서로 장난치며 노는 걸 좋아했었는데 같이 한 집에서 지내게 되니 그런 (장난치는) 상황들이 훨씬 많이 생기더라고요. 평소에도 서로 웃긴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자주 담아 왔었는데, 그 영상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너무 재미있어 해서 자연스럽게 제 개인 소셜 계정에 올렸죠.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채널에는 주로 저희 부부의 유쾌한 일상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얼미부부’라는 이름은 저희 이름인 김한‘얼’, 하은‘미’의 한 글자씩을 따서 지었습니다.


-최근 SNS에서 ‘커플’ 관련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공감대’인 것 같아요. 저희 영상에도 보면 ‘완전 너 같아’라며 커플들이 서로를 태그하는 댓글을 많이 보이거든요. 비슷한 연령대 커플들의 공감대는 서로 비슷하다보니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숏폼이 새로운 기회라고 보시나요.


▶길이가 짧은 숏폼 콘텐츠는 롱폼에 비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촬영할 수 있고, 특히 포인트만 살려서 올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의 유쾌한 매력을 최대한 살려 구독자분들께 가까이 다가갔던 게 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요.


-시장에서 먹히는 숏폼 콘텐츠의 특성이 있을까요.


▶말 그대로 짧은 영상이다 보니 어느 상황에서나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점이요.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지더라도 그만큼 자연스러운 콘텐츠가 많이 나오는 것 같고, 그런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숏폼 채널이 있는데, 인스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DM이나 스토리 등 다양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아서 팬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팬들과의 소통이 가장 수월한 점이 좋습니다.

매일경제

결혼식에서 릴스를 찍어올려 인기를 끈 얼미부부.

-얼미부부 채널의 인기는 ‘편집’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팁이 있을까요.


▶숏폼이 짧은 시간 안에 (릴스는 최장 90초까지)로 콘텐츠를 마무리해야 되는 형식이다 보니 영상을 배속하여 편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과 말 사이의 틈을 편집으로 다 없앴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길면 둘이 머리를 싸매고 그 중 가장 덜 웃긴 부분을 삭제합니다. 이 부분이 편집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인스타 스토리에서 유난히 팔로워 반응이 좋았던 내용이나 ‘피드에 박제해 주세요’라고 요청 받는 것들은 따로 저장해둔 후 영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댓글 답장을 릴스 영상으로 만드는 기능 (릴스 비주얼 답장)이 생겼기에 활용해 봤는데 이것도 좋은 소통 방법인 것 같아 종종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10년차 커플에게 전쟁이 없는 이유’라는 영상이 기억에 남아요. ‘싸울 때 누가 양보하는 편인가요?’ 라는 질문에 답했던 라이브방송 편집 영상인데요. 이 영상 때문에 저희가 아직까지도 미구기(미국이=은미)와 부카니(북한이=한얼)로 불립니다.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정말 별것이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부끄럽네요. 얼이가 웃긴 행동을 하면 저는 그냥 바로 카메라를 들어요. 혹시 둘이서 웃느라 아무것도 못 담았을 경우 얼이에게 그 행동을 한 번 더 시켜요. 그러면 더 오버스럽게 행동하다보니 처음보다 더 웃긴 영상이 나오곤 해요. 그때만큼은 봉준호 감독님의 기분을 느낍니다. 그렇게 나온 영상을 제가 휴대폰 어플로 편집해요.


-‘라방’도 즐겨하신다요.


▶댓글을 최대한 많이 읽고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댓글로 질문이나 고민을 얘기해주시면 저희 상황을 대입해서 얘기해드리기도 하고, 특히 저희 라이브방송은 반말로 진행되다보니 편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러다보니 진솔한 얘기를 서로 나누며 팬들과 더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아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얻는 편입니다. 그런 모습을 가장 많이 좋아해주셔서 그냥 일상 그대로를 찍어 올립니다. 그래서 영상에 부스스한 머리에 잠옷 차림의 얼이 모습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매일경제

얼미부부가 일상을 주제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숏폼 콘텐츠.

-큰 인기를 끌었던 결혼식 영상과 김장하는 영상처럼요.


▶결혼식에 와준 친구들이 영상을 많이 찍어줬는데 당시에는 정신없어서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재밌었던 모습이 많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으로 올리게 됐고요. 김장하는 영상은 친정가족들과 김장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으려고 했는데 얼이가 양말로 저를 놀리려다가 저희 엄마가 된통 당하게 된 모습이 웃겨서 올렸죠.


-크리에이터가 된 후 달라진 게 있나요.


▶팬들을 얻었습니다. 저희를 실제로 본 적이 없음에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고, 언제나 응원해주시고, 저희 팬 미팅 때도 먼 길 찾아와주시는 분들이요. 말 성공한 인생이라고 느낍니다. 저희가 인플루언서가 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얼미부부 영상 보면 덩달아 행복해져요’, ‘항상 웃는 모습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요’와 같은 말들인데요. 이런 말을 듣고 볼 때마다 감사하고 벅찬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죠.


-팬은 주로 어떤 분들이실까요.


▶구독자들은 저희와 비슷한 나이대인 20~30대 커플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모습을 보며 같이 공감해주시고 ‘우리 커플도 이런데!’ 혹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십니다. 저희는 스토리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Q&A 스티커를 활용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을 친구들과의 단톡방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안 올리면 팬들이 걱정하거나 간혹 삐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마치 연인 사이같아서 팬들을 ’자기들‘이라고 부릅니다. 팔로워들과 스토리 무물을 통해 점심 저녁 뭐 먹었는지 서로 물어봐주고, 또 서로 응원하거나 놀리기도 하는 등 친구처럼 지내는 편입니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간극은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스토리로 ‘무물’을 진행하면 종종 팬들이 ’이런 영상 찍어주세요‘나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등등 요청해주시는데, 그러면 저희가 실제로 찍어봅니다. 예를 들어 ’농협은행‘ 밈이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었는데요. 한 팔로워가 그 내용을 영상으로 담아달라고 해서 저희가 직접 꽁트로 재연해낸 적이 있습니다. 그 후 2탄도 요청하셔서 ’기여브냉‘ 영상도 제작했습니다. 실제 기업은행에 다니시는 분들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팬들도 요청했던 영상이라 더 재밌게 봐주시고 모두에게 좋은 추억의 영상이 됐죠.


-얼미부부만의 일상 루틴이 있을까요.


▶저희 가족 중에 콘텐츠에서도 여러 번 등장했던 저희의 주인님 쏘주(반려묘)가 계십니다. 아침에 셋이 같이 침대에서 눈을 뜨면 쏘주의 애교타임이 시작되는데요. 집사 둘이 붙어서 한 명은 궁디팡팡을 하고 한 명은 턱을 긁어줘요. 이것이 저희의 가족의 힐링 루틴입니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팬미팅도 했고 결혼식 때도 정말 과분한 축하를 받았고요. 그래서 올해는 그 사랑을 팬 분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전국에 있는 팬들을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재미난 이벤트들을 준비 중입니다.

매일경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