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7시리즈, 더 세련되게 더 기품있게…BMW 첨단기술로 `실키 드라이빙`

[테크]by 매일경제

4년만에 `풀 체인지` 버금가는 진화

전면 그릴·엠블럼 키워 위압감 주고

크롬 장식으로 화려함도 한층 높여

 

차체 22㎜ 늘려 더 널찍해진 내부

뒷좌석·외부서 시스템조작 자유자재

벤츠 S클래스보다 중고차 가치 떨어져

매일경제

자동차 브랜드의 얼굴은 플래그십(기함) 대형 세단이다. SUV 대세로 플래그십 SUV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플래그십 대형 세단이 브랜드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


플래그십 대형 세단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임무를 부여받은 첨단기술과 디자인의 결정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판매 대수가 적다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하이 리스크' 모델이다. 큰맘 먹고 개발해야 하기에 자본력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독무대다.


플래그십 대형 세단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양강 구도다. 벤츠 S클래스는 1972년, BMW 7시리즈는 1977년에 처음 선보였다. 두 차종은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최초·최고' 타이틀을 지닌 첨단 기술,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을 새로 정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플래그십 세단 경쟁이 치열해진 2000년대 들어 승기를 잡은 모델은 BMW 7시리즈다. 7시리즈 4세대는 가장 성공적인 플래그십 세단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럭셔리카 부문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3년까지는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가 비슷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말 6세대로 진화한 벤츠 S클래스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벤츠 S클래스' 등식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BMW 7시리즈는 2015년 6세대로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벤츠 S클래스 6세대 판매가 본격화한 2014년부터 상황이 변했다. 2014년 BMW 7시리즈가 1895대 팔렸을 때 벤츠 S클래스는 두 배 이상 많은 4238대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 대수도 벤츠 S클래스가 6289대로 2239대에 그친 BMW 7시리즈를 제쳤다. 절치부심. BMW는 4년 만에 7시리즈 6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7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완전변경(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진화를 시도했다. '타도! 벤츠 S클래스' 목표를 위해서다.

디자인·제원

매일경제

전면부는 '위압감'을 준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기존 모델보다 50%가량 커졌다. 그릴 위에 있는 BMW 엠블럼의 크기도 키워 존재감을 강화했다. 눈꼬리가 뭉뚝하게 올라갔던 헤드램프는 사선 형태로 날렵하게 다듬어져 좀 더 강렬한 눈빛을 발산한다. 전면 에이프런 하단 공기 흡입구는 대형 에어 디플렉터와 통합한 뒤 크롬 장식을 더해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에서는 사선 형태 에어 브리드가 수직 형태로 변했다. 앞뒤 휠 중앙을 가로지르는 직선 라인은 사선에서 수평으로 변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후면에서도 좌우 리어램프 중앙을 연결시켰던 가로 바가 리어램프 상단으로 올라왔다. 가로 바는 차를 넓게 보이면서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맡는다. 엘(L)자형 리어램프도 헤드램프처럼 날렵해지고 차체와 수평을 이루게 디자인했다.

매일경제

차체 길이는 기존 모델보다 22㎜ 늘어났다. 실내공간이 그만큼 더 여유롭고 편안해졌다. 퀼팅 처리한 나파 시트, 통풍·메모리 기능을 갖춘 전동 조절식 컴퍼트 시트를 기본 장착했다.

주행성능

시승차는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다. 5m 넘는 거구지만 몸놀림은 가벼우면서도 우아하다. 다루기도 쉽다. 가속도 부드럽다. 계기판 속도계에는 몸으로 느끼는 속도보다 1.5~2배 되는 숫자가 나온다. 곡선 구간에서도 바깥쪽으로 튀어나가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잘 포장된 도로는 물론 자잘한 요철이 있는 도로에서도 조용하면서도 매끄럽게 달리는 실키(Sliky) 드라이빙 성능을 발휘했다. 7시리즈는 노면에 상관없이 모든 포장도로를 '실크로드'로 만든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 자잘한 충격 여파를 느낄 수 없다.


BMW의 가장 큰 단점인 내비게이션도 개선됐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터치 방식을 적용했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화면이 시원시원하고 화질도 좋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점잖은 매력'을 추구한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이어서 기존 모델과 달리 스티어링휠(핸들)에 수동 변속 모드를 갖춘 패들시프트가 없다.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9㎏·m에 달하는 고성능 퍼포먼스를 패들시프트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경쟁 차종

매일경제

올 1~8월 BMW 7시리즈가 1075대 팔렸을 때 벤츠 S클래스는 3716대가 판매됐다. 7월과 8월 판매실적(고성능 모델 제외)을 살펴보면 BMW 7시리즈는 112대에서 132대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벤츠 S클래스는 673대에서 476대로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BMW 740 Li와 벤츠 S350 L 제원을 비교해보면 덩치는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BMW 740 Li가 길다.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이 넓다는 뜻이다. 발진 가속도(시속 0→100㎞ 도달 시간)도 BMW 740 Li(4.1초)가 벤츠 S350 L(6.5초)보다 짧다.


중고차 가치는 BMW 7시리즈의 가장 큰 단점이다. 중고차 감가율((신차 가격-중고차 시세)/신차 가격×1000)로 가치를 알 수 있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좋은 값에 팔린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SK엔카닷컴이 산정한 2019년식 모델 감가율을 살펴보면 BMW 750 Li는 25.09%, 벤츠 S560 L은 10.6%다.


BMW 7시리즈는 '세븐업(7up)'을 위해 벤츠 S클래스에 없는 첨단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BMW 터치 커맨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태블릿PC 형태로 뒷좌석은 물론 외부에서도 좌석·실내조명·에어컨·내비게이션·통신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판매 조건

매일경제

BMW 730d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1억3700만원)를 36개월 스마트 할부로 구입하면 선납금 30%, 잔존가치 39% 기준으로 월 납입금은 132만원이다. 36개월 스마트 리스를 선택하면 매월 142만원(잔존가치 44%)을 낸다.


BMW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1년간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차 대 차 사고로 해당 차량 수리비가 권장 소비자 가격의 30% 이상이고 과실이 50% 이하일 경우 동종 차종으로 교환받는다. 무상점검 보증기간은 차체·일반 부품이 구입 후 3년 또는 20만㎞, 엔진·동력 전달 주요 부품이 3년 또는 20만㎞다. 구매자는 신차 구입 때 적용되는 BMW 서비스 인클루시브(BSI)를 통해 5년 또는 10만㎞까지 소모품 교환 등을 제공받는다. BMW 7시리즈 구매자는 BMW 엑셀런스 클럽에 자동으로 회원 가입된다. 회원은 24시간 운영되는 멤버십 데스크,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에어포트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2019.09.26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고급 경제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널명
매일경제
소개글
세계 수준의 고급 경제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