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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구기자의 뜯구쓰구/7

샤오미 레드미노트7
"저렴하고 튼튼해"

by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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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레드미노트7 넵튠 블루 제품 모습. /구서윤 기자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레드미노트7이 흥행하는 모습이다. 예약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초도 물량 1500대가 완판됐고, 지난 13일 열린 사전 판매 행사에는 레드미노트7을 사기 위한 소비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레드미노트7을 사용해봤다. 구성품은 간단하다. 레드미노트7, 충전기, 투명케이스,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사용설명서는 영어, 프랑스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나와 있는데 한국어 설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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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7으로 찍은 사진. /구서윤 기자

20만원 대 가격에 프리미엄 성능 탑재

레드미노트7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24만9000원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 4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만큼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봐도 우수했다. 다만 사진을 확대했을 때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아 높은 화소 수를 실감할 수는 없었다.


제품을 보면 왼쪽 측면에는 버튼이 없고 오른쪽에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존재한다. 전면에는 19.5:9 비율의 6.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380x1080해상도의 FHD+로 물방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눈의 피로도를 덜었다. 전면은 가운데의 1300만 화소의 카메라 렌즈 1개를 제외한 부분을 화면으로 채웠다. 삼성전자의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후면에는 4800만·5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와 원형의 지문인식 버튼이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30와 전면 디스플레이 모습, 4000mAh 배터리 탑재, 후면 카메라 위치와 개수, 지문인식 센서 위치 등이 동일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레드미노트7은 스냅드래곤 66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4GB 램, 64GB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이외에 USB-C 타입과 3.5㎜의 이어폰 단자, 헤드폰 단자를 지원한다. 무게는 186g으로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S9(163g) 보다는 확실히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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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7으로 찍은 사진. /구서윤 기자

2시간 사용에도 발열 없어

레드미노트7은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한번 충전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13시간 동안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봐도 월등하다. 삼성 갤럭시 S10, LG G8 씽큐, 애플 아이폰XS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3400·3500·2658mAh다. 특히 레드미노트7 가격은 이들 스마트폰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 놀랍다. 중간 밝기의 화면과 스피커 모드로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봤는데 81%에서 64%로 17% 줄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발열을 제어하는 성능이었다. 2시간 동안 영상을 재생했음에도 스마트폰이 뜨거워지는 현상이 전혀 없었다. 처음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의 온도였다. 평소 쓰는 스마트폰으로는 30분 정도만 봐도 뜨겁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훌륭한 디자인과 내구성

가격은 20만원대로 저렴하지만 디자인은 저렴하지 않다. 넵튠 블루 색상을 사용해봤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파랑색과 보라색이 번갈아서 보이기도 하고 그라데이션 느낌이 들기도 했다. 레드미노트7을 보는 사람들마다 디자인에 감탄했다. 대부분 어느 회사 제품인지, 카메라 성능은 어떤지 물어봤고, 가격을 들으면 놀라는 반응이었다.


아이폰 6를 사용 중인 지인은 "샤오미 스마트폰은 처음 보는데 지금껏 본 스마트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제품은 평소에 접할 기회도 없고 인식도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사고싶다"고 말했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레드미노트7은 전면과 후면에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래스 5를 적용하고, 모서리 부분도 강화해 낙하에 대한 충격을 줄였다. 실수로 높은 테이블에서 딱딱한 바닥으로 레드미노트7을 떨어뜨렸는데 큰소리만 났을 뿐 기기에 흠집은 전혀 없었다. 각 버튼과 포트들은 방수처리가 되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침수 피해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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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노트7으로 찍은 사진. /구서윤 기자

기본 환경 보완 필요

베젤(테두리)은 다소 두껍게 느껴졌다. 1.95㎜로 베젤을 전작보다 10% 줄였지만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분의 베젤이 두꺼워서 베젤이 얇은 스마트폰을 쓰다가 레드미노트7을 쓰니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 부분만 아래로 불룩 튀어나온 전면 디스플레이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쓸수록 익숙해졌다.


기본앱의 UI(사용자환경)도 다소 불편했다. 기본 녹음앱의 경우 시간 표시가 명확하게 되지 않아 원하는 부분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녹음된 결과물을 듣는데 중간에 앞부분부터 다시 녹음되어 있고, 끝까지 녹음되어 있지 않아 난감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저렴하고 튼튼한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에겐 제격일 것 같다.


구서윤 기자 yuni251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