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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정예지의 왓츠업 IT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by모비인사이드

리서치 업체 TNS와 KT경제경영연구소가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율은 91%로 세계 1위 반열에 올랐다. 그 흐름은 일정관리, 음식배달, 각종 예약, 뱅킹 서비스 등 모든 생활 편의 활동을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해결할 수 있는 세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걸 눈을 감고 해야 된다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image: shutterstock

스마트폰의 경우, 아이폰에는 ‘Voiceover’, 안드로이드에는 ‘Talkback’이라는 스크린 리더 기능이 있다. 아이폰에서는 ‘설정-일반-손쉬운 사용’을 따라 들어가면 Voiceover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스크린을 슬라이드하거나 한 번 탭하면 어느 기능인지 읊어주고 두 번 탭하면 해당기능을 선택하는 형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눈을 감고 사용해보니, 설정에만 들어가더라도 기본으로 37개의 선택옵션이 있고 어플을 설치했다면 리스트는 더 길어져 일일히 듣고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시간이 꽤나 걸릴 뿐더러 피로한 절차를 거쳐야했다. 눈을 뜨고 하면 1~2초의 시간안에 해결될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2008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어 ‘웹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의무화됐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출처: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이 웹접근성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인데, 2009년 공공기관이나 국립, 공립, 사립 특수기관부터 의무화됐다. 그 이후로 박물관, 미술관등의 사이트들도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 의무처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있었던 설 예매 기차표 대란만봐도 웹접근성의 의미는 무색하다. 동시 접속자 수가 몇 만명 몰리는데, 일일히 다 들어보고 선택해야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몇 분, 몇 초만에 티켓팅을 성공하는 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만큼이나 어렵다.

 

이렇듯 관련 법령이 제정됐는데도 시각장애인들은 웹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바일의 경우에는 방송통신표준심의회에서 제정한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 2.0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는 터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는 곤궁한 현실이다.

 

PC기반 인터넷 사용량보다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사용량이 더 많아진 시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환경은 어떤 현황인지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어플을 개발하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묻기 위해 ‘다누온’의 김용태 대표를 찾았다. 다누온은 글로벌 사회적 기업 인증인 B Corp을 국내에서 9번째로 받은 곳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와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관련 링크: B Corp을 받은 한국 기업들 리스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다누온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Full Metal Runner란 게임을 제작했다. 다누온 김용태 대표가 직접 눈을 감고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손가락 세 개로 탭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각종 앱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형 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은 하이브리드 웹 형식까지 제작된 상태이고, 추후 앱스토어에서 한번만 다운받으면 그 안에서 어플을 다운받는 것부터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와 크라우드펀딩 코너도 만들 계획이다.

*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1974년 시작된 운동. 2000년 이후에는 건축이나 도로·공공시설 등과 같은 물리적 배리어 프리뿐 아니라 자격·시험 등을 제한하는 제도적 법률적 장벽을 비롯해 각종 차별과 편견, 나아가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해 사회가 가지는 마음의 벽까지 허물자는 운동의 의미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출처: 두산백과)

 

하이브리드 웹(Hybrid web): 인터넷 웹과 스마트폰 앱이 합쳐진 형태의 미래의 미래의 소프트웨어. 기존의 여러 디바이스로 인해 각각의 플랫폼에 맞게 개발된 애플리케이션과 모든 디바이스,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표준화된 웹이 동시에 사용된다는 개념(출처: 한경경제용어사전)

이 크라우드펀딩은 지금 MOU를 맺은 대학생들을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주대, 동국대, 서강대, 한양대 등 9개의 대학교들과 MOU를 맺어 놓았다. 컴퓨터 공학 관련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면 이를 다누온의 플랫폼에 올려 크라우드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미국에 세운 법인을 통해 해외로 홍보효과도 볼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Metal Full Runner 게임을 눈 감고 플레이중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김용태 대표가 눈을 감고, 시각장애인용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드래그와 탭을 통해서 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임인데, 이렇게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제스처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는 UI/UX 디자인 자체가 다르다.

 

개발자들도 이런 서비스는 구축한 경험이 없어 어려워 하기에 시각장애인을 직접 채용하여 실시간으로 QA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추가 학습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간단한 절차를 가진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노력중이다. 다누온의 서비스는 시각장애인들만의 콘텐츠에 그치치 않는다.

 

발달 장애인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으면 사회생활이 가능한데, 이들이 오프라인 직업 교육에 대한 시간소요와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VR교육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2D기반의 콘텐츠로 개발하여 검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다누온은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1~2년보다 30년 후의 가치를 생각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미국을 기준으로 2050년 쯤에는 약 900만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세대가 시각적인 문제를 겪게 될 것인데, 이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내다보는 중이다.

관련기사:

  1. Visual impairment, blindness cases in U.S. expected to double by 2050(미국국립보건원)
  2. 2050년까지 미국 시각장애인 배로 증가 전망(한국일보)

시각장애인들의 24시간을 윤택하게 해주고 모바일 표준을 만드는 선도 기업이 되고 싶다는 다누온, 이 곳은 또한 ‘에이블톤’이란 이름을 붙인 해커톤과 유사한 행사를 4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가 한 팀이 되어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며, 우승 그룹은 중국에서 IR(Investor relationship)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며, 다누온의 투자사인 요즈마 그룹과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수상도 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중이다.

 

By 정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