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YG엔터 해외공연 역외탈세 뒤진다

조사4국 요원 100여명 투입

양현석·양민석 대표 등 오너일가

YG엔터 및 관련 유흥업 법인

해외수익 탈루 가능성으로 세분

머니투데이

지난 2013년 10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더 브릴리에에서 열린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3' 기자간담회에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가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에 이야기 하고 있다.

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공연 수익을 축소 신고하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역외 탈세를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사4국 등의 인력 100여명을 투입, 양현석 YG엔터 대표 개인과 그가 소유한 기타법인, YG엔터 등 분야별로 광범위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국제거래조사국을 통해 YG엔터가 지난 5년간 진행한 해외공연 내역 등을 확보했다. 현재는 수집된 공연 정보와 추정수입 등을 근거로 지난 20일 확보한 재무 자료가 적확한지를 대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빅뱅' '싸이' '투애니원' 등 현재 YG엔터에 소속돼 있거나 과거 소속됐던 아티스트 등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의 모든 내역을 국내 세법에 맞게 신고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아티스트 저작물의 해외판권이나 저작권료 등은 국세청이 FIU(금융정보분석원)를 통해 어느 정도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과 동남아, 중국에서의 해외 공연수익은 계약자 상호 합의에 의해 내역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는 게 가능하다.


국세청은 또 양현석 대표와 YG엔터가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관련 시장이나 자산에 이른바 '파킹(고의 은폐)'한 것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해외의 숨은 별장이나 미술품 등 고액자산을 신고하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양 대표가 사실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 등의 국내 탈루 혐의도 캐고 있다. 국세청은 이 클럽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사실상 유흥주점으로 운영돼 개별소비세 탈루혐의가 큰 것으로 본다. 양 대표와 YG엔터는 홍익대학교 인근의 상권에서 '삼거리포차' 등 요식업과 주류를 파는 유흥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강민수 국세청 기획조정관이 28일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 기자실에서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와 관련, 2019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2019.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세청은 양 대표 개인의 세금 탈루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양 대표와 친동생 양민석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과 증권이나 소유지분과 관련한 계약을 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세원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상당량의 증권을 판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와 관련한 세금 신고가 정확하게 이뤄졌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 이례적으로 1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한 것도 조사범위가 이같이 광범위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세청은 검찰 등과 달리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국세청이) 조사대상의 명백한 탈루혐의를 파악하지 않고는 재무 정보를 임의 예치할 수 없다"며 이미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사전에 상당부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세종=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2019.03.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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