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미국서 6세 소년 사망

머니투데이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 자유아메바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 텍사스주 수돗물에서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환경품질위원회(TCEQ)는 전날 오후 "브라조스포트 수도사업소가 공급하는 상수도에서 '파울러 자유아메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울러 자유아메바는 일반적으로 젖은 토양이나 호수, 강. 온천 등 주로 따뜻한 민물에서 발견되지만 염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수영장 물이나 공장 배출수에서도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 아메바는 사람의 코를 통해 인체에 침입한 뒤 뇌로 올라가 증식 활동을 벌이며 감염 환자는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후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부분 사망(치사율 최대 97%)에 이르게 된다.


CNN은 "지난 8일 레이크잭슨에 거주하는 6세 소년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후 텍사스주와 레이크잭슨시 당국이 채취한 수돗물 샘플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검사한 결과 일부 샘플이 아메바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메바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 소년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당국은 지난 25일 브라조스포트 수도사업소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레이크잭슨과 프리포트·앵글턴, 브라조리아, 리치우드, 오이스터 크릭, 클루트, 로젠버그 등 8개 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다음날 레이크잭슨를 제외한 7개 지역에 대해선 관련 경보를 해제했다.


한편, CDC 통계를 보면 미국에선 1962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145명이 파울러 자유아메바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41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2020.09.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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