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차 100%다"…출근길 경찰관 눈에 '딱', 역시나 술 냄새 '풀풀'

출근하던 경찰관이 수상하게 주행 중인 차량을 음주운전으로 의심하고 추격해 검거에 성공했다.

8일 경기남부경찰 유튜브에 따르면 얼마 전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안희완 경사는 평소처럼 출근하던 길에 수상한 차량 한 대를 목격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상황이 아닌데 계속해서 밟는가 하면 비틀비틀 주행하면서 도로 연석을 부딪히려 했다. 이에 더해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있는데 그쪽으로 차량을 몰면서 사고를 낼 뻔 하기도 했다. 이에 안 경사는 "이건 100% 음주다 싶었다"며 "아니면 마약 등 뭐라도 걸리겠다는 의심이 들어 추격했다"고 했다.

추격과 동시에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그는 경찰관답게 정확한 위치와 차량 주행 방향을 알렸다. 안 경사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는데 근무 중이 아니다 보니 긴장이 됐다"고 했다.

차량이 건물로 들어서고 안 경사의 추격도 계속됐다. 차량은 주차장을 내려가면서 벽을 긁기도 했다. 비뚤게 주차한 뒤 운전자가 내렸는데 안 경사의 의심대로 술 냄새가 풍겼다고 한다. 

안 경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운전자를 붙잡았다. 운전자는 도망가려 애썼지만 손으로 제압하면서 112 신고 통화를 이어갔다. 이내 출동한 경찰관들이 도착했고 그는 안전하게 인계한 뒤 다시 출근길에 나섰다.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왔는데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일반 시민도 신고하고 검거하는데 추격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인을 검거해서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를 본 시민들은 "날카로운 관찰력 멋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으로 "경찰이 로보캅도 아닌데 출퇴근길에도 보호장비를 갖고 다녔으면 좋겠다"며 안전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양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