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 묶인 채 유치장으로…'프듀X' 안준영 PD, 누구?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프듀' 시리즈 기획한 오디션 장인…생방송 투표 조작한 혐의로 영장 심사]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연출자였던 안준영 PD가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안 PD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직전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2시간 뒤인 낮 영장실질심사 시작 후 2시간이 경과시40분 안 PD와 제작진, 관계자들은 포승줄에 묶인 채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안 PD는 CJ ENM 계열 음악채널 Mnet 소속 프로듀서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오디션 장인'이라 불리고 있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로 처음 메인연출을 맡았으며 이후 '슈퍼스타K3' '슈퍼스타K4' '댄싱9'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출해 왔다.
안 PD는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48' 등 '프로듀스' 시리즈를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숱한 화제를 몰고 왔지만 악마의 편집, PD픽, 조작 등 다양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 PD는 "PD로서 '악마의 편집'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갈등을 부각시킨 적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듀X'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오디션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 출연자들은 'PD픽'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연자 A씨는 "작곡가 주도로 파트가 분배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프듀X' 작가와 안 PD가 작곡가를 설득해 작곡가의 뜻을 꺾었다"고 증언했다.
문자 투표를 담당했던 PD와 함께 일했던 제작진은 "(조작을) 했다면 분명히 안 PD님을 거치지 않았을까. 메인 PD라 안 PD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프듀' 시즌1부터 하셨기 때문에 그분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한편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생방송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Mnet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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