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였다는 신현준과 전 매니저, 결국 법정싸움까지 가나
배우 신현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배우 신현준(52)과 전 매니저 김광섭(42)씨의 갑질 논란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신현준 측은 전 매니저의 문자 내용 공개 등 2차 의혹 제기에 "일상적인 대화마저도 부분 부분 악의적으로 발췌, 편집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신현준의 전 매니저인 김씨는 지난 13일 한 매체를 통해 과거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갑질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2012년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김씨는 신현준에게 일본 팬미팅 정산과 관련해 "나는 몇 %를 받냐?"고 질문했고 신현준은 "너 하는 거 봐서"라고 답했다.
또 다른 문자 메시지에는 신현준이 김씨에게 업무를 재촉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현준은 김씨에게 "좋은 일 없니?"라는 같은 내용의 문자를 1분 안에 여러 번 전송했다. 이어 신현준은 김씨가 답을 하지 않자 "왜 연락 안 하는 거니" "왜왜왜" "이거 잡아오면 바로 돈 쏠게" "빨리 연락해보라고" "빨리빨리"라고 계속해서 일을 독촉하는 메시지를 여러 건 보냈다.
신현준 소속사 HJ필름 "김씨 주장은 거짓투성이…악의적 발췌,편집"
신현준의 소속사 HJ필름은 지난 13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금일 공개된 문자 내용은 친한 사적인 관계 간이라면 문제가 안 될 일상적인 대화마저도 부분 부분 악의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거짓으로 설명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HJ필름은 김씨가 신현준의 친구였다가 첫 몇 년간 매니저가 됐고 수년간 헤어졌다가 2010년부터 다시 매니저 일을 했다고 밝혔다. 신현준은 2010년부터 6년간 김씨가 대표로 있는 스타브라더스 소속이었는데 신현준이 회사를 차린 친구를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소속 연예인인 것처럼 '대외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해줬다는 설명이다.
이어 HJ필름은 "김씨는 연예기획사 스타브라더스 대표로서 연예인들의 매니저를 고용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그가 주장하는대로 신현준 매니저가 20번씩 바뀌지도 않았지만 여러 번 바뀐 것은 김씨가 여러건의 직원(매니저) 임금을 미지급하거나 체불했기 때문"이라며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HJ필름은 김씨에 대해 "신의에 기반하여 수시로 일을 건당 봐주는 에이전트 개념이었다. 이분이 이야기하는 1/10 배분은 계약서도 없고, 구두로도 약속한 적 없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스스로 공개한 문자를 통해 얼마나 일이 늦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인지 입증이 된다. 모두들 비즈니스로 기다리고 있는데 일을 빨리 해결해달라고 하는것도 죄가 되는 세상인가. 그것도 갑질이냐"고 호소했다.
아울러 HJ필름은 김씨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만나 많은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치제이필름과 신현준씨는 거짓이 아닌 진실로 대응을 하겠다"라며 "거짓투성이인 김씨는 물론이고, 이 사람이 제공하는 허위사실에 뇌동하여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도 법적인 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13년간 부당한 대우 받았다" VS "매니저이기 전에 동갑내기 친구"
앞서 최근 한 매체는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김씨가 신현준 측으로부터 1990년대에 부당한 급여를 받으면서 욕설 문자 등에 시달렸다는 주장을 전했다. 1994년부터 신현준과 인연을 맺고 일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13년 동안 신현준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은 물론, 신현준 어머니의 사소한 심부름까지 해야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현준은 소속사 HJ필름을 통해 직접 적은 입장문을 전달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김씨와) 13년간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현준은 "(김씨는) 매니저이기 전에, 20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나,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신현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요구도 들어줬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 신현준은 "그와 저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다"라며 "그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단순히 배우 매니저 관계 이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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