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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민주당發 조국 총선 차출론…
'삼인성호' 일까 '꽃가마' 일까

by머니투데이

이해찬 “본인 의지 중요” · 홍영표 "가능성 검토해야"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민정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 관련 브리핑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9.02.15.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할까. 여권에서 조 수석의 '총선 차출론'이 계속 나온다. 빈도가 낮다. 부산 지역 의원들의 희망섞인 작은 날개짓인 줄 알았는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의 입까지 이어졌다.


'조국 차출론'이 그의 어록인 '삼인성호'(三人成虎,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가 될지, 부산경남(PK) 승부수의 상징이 되기위한 '꽃가마'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부산출신·진보성향·서울대 법대교수 …PK필승전략

정치권에서 볼 때 조 수석은 반짝이는 원석이다. 확고한 정치신념과 뚜렷한 진보 성향, 서울대 법대 교수시절 논문피인용 지수가 높은 연구 경쟁력, 몸에 밴 매너와 '애티튜드'(태도) 등은 나름의 자산이다. 신뢰감을 주는 외모도 경쟁력이다.


문 대통령 지지자인 소위 '문파'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도 민주당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총선도 그렇고 차기 대선까지도 언급하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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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민정수석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4.15. photo1006@newsis.com

대중적 호감도도 무시할 수 없다. 조 수석 고향이 부산이고 문 대통령의 정치 기반도 부산인만큼 부산경남(PK) 출마 가능성이 주로 거론된다.


가장 먼저 조국 차출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시당은 ‘부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인재영입 가이드라인으로 정했다.


이 기준에 맞는 대표적 인물이 조국 수석”이라며 “공식·비공식적으로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이런 뜻을 전달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조국 차출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수석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또는 청와대에 있는 가용 가능한 자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기준을 가진 분들이 (총선에)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조국 차출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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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야권, 靑 인사검증 책임론 '기승전-조국' …흠집 방지용 출구전략

일각에선 최근 조 수석의 총선 출마론이 명예로운 퇴진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인사 검증 실패 등에 대한 '조국 책임론'의 출구 전략 중 하나로 '조국 차출론'을 꺼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에서 연일 조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계속 흠집을 내기보다 자연스럽게 정치적 역할을 바꿔주려 하는 걸로 볼 수도 있다"며 "조 수석의 '결단' 형태로 총선 준비의 신호탄을 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마가능성 '-100%'에서 '숙제 먼저'…조국의 결단은

조 수석의 공식 입장은 없다. 그는 과거 정계 진출 가능성에 '제로'도 아니고 "마이너스 100%"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줄곧 민정수석으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장 최근은 지난달 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투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 "행정부의 구성원이자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것(권력기관 개혁)을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서울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물어봐도 조 수석은 "(대통령께서)안놔주실 거 같긴 하다. 숙제를 내셨으니"라며 즉답을 피했다. 유 이사장도 "제가 보기에도 (조 수석이)민정수석 자리 제안에 응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권력기관의 구조개혁 문제였을거라 짐작한다"며 "다 하실때까지는 집에 가시지 말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특히 조 수석은 마무리 발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해보려 한다"며 "제가 국회의원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지만 행정부의 구성원으로서,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서 해보겠다"고 강력한 뜻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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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총선 출마는 아직 '상상력' 수준이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건 의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수석 차출설을 묻는 질문에 "선거는 차출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며 "본인이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하겠다고 하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하는 것이지 어디 사람을 차출해다가 쓰고 그러냐"며 "저도 정치를 오래 했지만 차출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야권 일부도 조 수석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이 총력전이라는 점은 다 인정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조국 수석한테 거는 기대, 그런 역할을 거부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며 조국 수석이 여권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점쳤다.


그는 "조국 수석이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고 언급했다. 이건 정치인의 워딩으로 정치적 맷집을 키우고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겠다는 워딩으로 읽었다"고 해석했다.


조 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출마 가능 지역도 모두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도 조 수석의 몸값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