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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천사 수의대생' 갑수목장의 두 얼굴…"내가 사다 죽인 것도 아니고"

by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사진=유튜브 캡처

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튜버 '갑수목장'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폭로합니다'에는 '갑수목장의 충격자백, "내가 사다 죽인 것도 아니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는 수의대생인 갑수목장이 동물을 학대하고 컨텐츠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갑수목장은 어린 유기묘를 보호하며 인기를 끈 유튜버다.

친구 햄스터라더니…대형마트서 4000원 주고 데려와

먼저 이 영상을 만든 폭로자는 지난 1월19일 갑수목장 채널에 올라온 "태어나 처음으로 쥐를 본 고양이 반응"이라는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갑수목장은 친구의 햄스터를 데려왔다고 했지만 사실은 구매한 것"이라며 갑수목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증거로 내세웠다.


녹취록에 따르면 갑수목장은 '햄스터 동물학대라는 댓글 삭제했냐'는 질문에 "차단하고 삭제했다. 프로불편러들이 많다. 내가 (햄스터를) 사다 죽인 것도 아니고"라며 문제없다는 듯이 답했다. 이어 "홈플러스에서 햄스터를 4000원에 구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로자는 "여기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영상 속 햄스터는 두 번째 햄스터라는 거다. 첫 번째 햄스터는 갑수목장의 비밀채널을 위해 희생됐다"며 카카오톡 대화를 재구성해 공개했다. 카카오톡 대화에서 갑수목장은 "햄스터를 사서 영상 찍었는데 고양이가 머리통 물어서 죽었다"고 얘기한다. 

유기 동물인 척 펫샵에서 데려와…동물학대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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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동물학대 의혹도 제기됐다. 재구성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갑수목장은 "비인간적인 방법이지만 고미, 도리 밥을 굶기니까 일을 한다"고 말했다. 고미, 도리는 어린 유기묘로, 현재는 배우 유승호가 입양한 상태다.


또한 폭로자는 갑수목장 채널의 고양이들이 유기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갑수목장이 노루, 미로, 절구, 레이 등 고양이와 강아지를 펫샵에서 구매했지만 구조하거나 임시보호 하는 척했다는 것이다.


폭로자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노루) 데려올 때 즉흥적이었다. 루미 조회수가 안 나와 어떡해. 새로운 애 데려오자. 데려왔는데 대박났어. (구독자) 다들 다 믿네. 거짓말이 쌓이고 쌓이니까 이제 사람들이 의심이 커지는 거다. 여기서 분위기 엎으려면 진짜 다리 아픈 길냥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갑수목장의 목소리가 담겼다.


갑수목장은 어린 리트리버 절구를 펫샵에서 데려온 후 영상을 올리고 "조회수가 40만이 넘어. 절구도 데려온 값은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폭로자에 따르면 절구는 한 달 동안 영상 촬영할 때 이외에는 좁은 철창에 갇혀있었다고 한다.

구독자·여성 비하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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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또 폭로자는 갑수목장과 이 채널의 편집자가 구독자들을 비웃는 발언들을 주고받았다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편집자가 구독자를 "광신도들"이라고 표현하자 갑수목장은 "광신도들은 나중에 돈이 되지"라며 맞받아쳤다. 또 두 사람은 "불편충들 싫다면서 조회수 꾸준히 올려준다" "츤데레네" 등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여성을 성 상품으로 보는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구성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갑수목장이 "가슴 큰 여자가 노출좀 하면서 새채널 배우하면 대박이다"라고 하자 편집자는 "가슴이 얼마나 크냐. 거기에 따라 페이가 달라진다"라고 답한다.


이에 갑수목장은 여성의 사진을 보내며 "노출 있는 거 입으면 크다. D컵"이라고 덧붙인다. 편집자는 "I컵녀면 끝나는데. 대신 벗고 와라"고 말했다.


폭로자는 갑수목장이 '돈' 때문에 이같은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갑수목장은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후원금이 들어오면 "모두 고양이들을 위해 쓰인다"며 "사실 제가 날개없는 천사라고 불린다. 거의 천산데 날개만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폭로자는 영상 댓글에 "저희는 같은 학교 수의대생들이다. 저희들 모두의 양심을 걸고 (이 영상 내용은) '진실'이다"고 전했다.

갑수목장, 폭로 관련 영상 올린다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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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갑수목장은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관련 내용이 뉴스로 보도된 지난 7일 갑수목장은 "학대, 방치 등의 단어가 저의 실루엣과 함께 편집됐다는 사실이 너무나 당황스럽다. 경향이 없지만 차분히 정리해서 영상으로 설명드리겠다"며 "그동안의 저를 믿어와 주신 분들께서는 너무 놀라지 마시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별개로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부분은 법적 조치를 비롯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폭로 영상이 올라오면서 50만명이 넘었던 갑수목장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8일 오전 6시30분 현재 44만명대로 급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