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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진단키트' 대박 터진 씨젠, 3개월만에 한해 장사 끝냈다

by머니투데이

1분기 순이익 336억, 작년 연간 영업이익 웃돌아...2분기부터 실적 성장폭 더 클 듯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전문업체 씨젠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진단키트 판매가 1분기 중반 이후 본격화된 점과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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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로고./사진=씨젠

분기 매출 800억원 돌파, 역대 최대성장

씨젠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이 817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분기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어선 건 2000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219억5300만원의 약 67%가량을 1분기에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4.3% 늘어난 397억5400만원, 순이익은 579% 증가한 336억7600만원이다. 늘어난 매출에 비해 영업비용(판매·관리비)은 약 60% 증가하는데 그쳤다. 환율상승에 따른 효과도 있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한 해에 벌어들인 전체 금액보다 많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224억2300만원이다. 앞서 씨젠은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1분기 이미 매출은 절반 이상, 영업이익은 목표치를 넘어선 셈이다.


이는 미국 등 7개 해외판매 법인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씨젠은 유럽에서 1분기 전체 매출의 61%(506억원)를 벌었다. 나머지는 한국 13%(109억원), 아메리카 10%(83억원) 등이다. 해외법인을 뺀 개별 매출액은 649억9900만원이다.


증권업계의 예상실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는 씨젠이 1분기 매출 802억원(전년대비 증가율 191.8%), 영업이익 245억원(321.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2월 매출액 예상치는 350억원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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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로 긴급사용이 승인된 씨젠의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 자료사진./사진=뉴시스

매출 35%가 코로나19 영향, 1분기 제한적 반영

씨젠은 1분기 실적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영향을 전체 매출의 35%가량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유행시기가 올해 2월 초 이후이며 개발·생산까지 시간이 걸려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는 올해 2월 유럽(CE-IVD)과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세계 각국에 수출을 시작한 것도 2월 말쯤이다.


전체 매출에서 진단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1%(583억6500만원) 정도다. 진단키트 판매액 중 절반 가량인 290억원이 코로나19 올플렉스 판매액이다. 이외에 분자 진단장비 등이 28%(232억원)를 차지한다.


올플렉스는 코로나19 특이 유전자 E, RdRP, N을 모두 추출해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하는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다. 씨젠은 이 밖에도 씨플렉스, 애니플렉스 등 계절성 독감이나 성매개 감염증 원인균 등 각종 진단키트 제품을 판매한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전체 제품 판매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실적은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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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효과 2분기 본격 반영...신기록 경신 이어질 듯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실적이 올해 2분기에 반영되면 씨젠은 또 다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국내 판매량과 세계 60여국에 공급하는 수출물량까지 더하면 높은 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다.


업체는 이달부터 진단키트 생산물량을 지난달 월 1200만 테스트에서 2000만 테스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최대 생산량은 5200만 테스트이며, 개당 가격이 1만원 안팎이란 걸 단순 적용하면 매출액은 5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분기 매출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매출이 28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투자는 305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씨젠의 최대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원자재 수급 등이 원활하게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업체는 1분기에 진단키트 최대 생산능력(10만키트)의 99.96%를 가동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줄거나 해외 경쟁업체의 선전도 변수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현재로선 2분기가 끝나기 전까진 우리도 실적 예상은 어렵다"며 "아마 시장에서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으로서 오로지 매출로서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