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극…엄마는 창문에 매달린 아들 얼굴 보고 숨을 거뒀다

[이슈]by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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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보기 위해 매일 밤마다 병원 벽을 기어오른 아들 자하드 알스와이티. /사진=트위터 Mohamed Safa

코로나19에 걸린 어머니를 보기 위해 매일 밤 병원 벽을 기어오른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병원 창문 너머로 하염없이 지켜보던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헤브론에 사는 자하드 알스와이티(30)의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알스와이티의 어머니는 몇 주 전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어머니는 이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고, 병원 측은 어머니의 생존 확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몸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감염 위험으로 면회는 금지됐다. 그러자 알스와이티는 매일 밤마다 병원 건물의 배수관을 타고 올라 창문 너머로 어머니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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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Mohammad Alarabeed

그는 매일 창밖에서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어머니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 같은 사연은 병원 근처를 지나던 사람이 그의 모습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끝내 그에게서 어머니를 빼앗아 갔다. 어머니는 지난 16일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알스와이티는 그날도 어머니를 보기 위해 벽을 타고 올랐고,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을 본 뒤 숨을 거뒀다.


알스와이티는 어머니의 막내아들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15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형은 "동생은 어머니의 죽음에 화를 냈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실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전 세계의 누리꾼들은 위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어머니가 평화 속에 잠드시기를 기도한다" "부모를 잃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빛이 있기를" 등의 댓글을 달아 그를 위로했다.


한편 24일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744명, 사망자 수는 67명이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2020.07.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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