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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예능 프로그램 틀면 방으로 들어가던 아빠가 달라졌다

by머니투데이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트로트 프로그램 방영, 5060은 "반갑다"는 반응


머니투데이

가수 송가인, 임영웅 /사진=머니투데이DB

#자영업자 김모씨(65)는 요즘 TV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예전에는 골프나 바둑 채널을 보다 가족들이 채널을 돌리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곤 했지만 요즘은 가족들과 함께 TV 앞에 둘러앉아 예능프로그램을 즐긴다. 김씨는 "어떤 채널을 틀어도 트로트가 나온다"면서 "아내, 딸과 함께 트로트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3사에서 새롭게 편성한 트로트 프로그램만 5개. 시청자들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개 이상의 트로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수요일 '트롯신이 떴다'와 '뽕숭아 학당'을 시작으로 목요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금요일 '보이스 트롯', 토요일 '최애 엔터테인먼트'가 차례로 방영된다.


방영을 앞둔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그런 가운데 '미스트롯2'는 오디션 시작을 알리며 트로트 흥행에 힘을 실었다. 프로그램마다 비슷한 트로트 가수가 출연하는 탓에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5060세대를 중심으로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트로트 무대가 많아져 좋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3사도 뛰어든 '트로트 전쟁'…매일 트로트가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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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뽕숭아학당'(왼쪽), '사랑의 콜센타' 포스터

트로트 열풍은 지난해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부터 시작됐다. '미스트롯' 진을 차지한 송가인이 큰 인기를 끌자 TV조선은 곧바로 송가인의 전국순회 트로트공연 '뽕따러 가세'를 방영했다.


이후 지난 1월 첫방송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시작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생방송 문자투표 방송편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으로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트로트 열풍을 더욱 불지폈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TOP7 출신 가수를 내세워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을 방영 중이다. '사랑의 콜센타'에서는 '미스터트롯' TOP7이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노래방 기계로 불러 점수에 따라 선물을 지급한다. '뽕숭아 학당'에서는 F4로 불리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레전드 가수를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른다.


지상파 3사도 '트로트 열풍'에 가세했다. SBS는 기성 트로트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트롯신이 떴다'를 방영 중이다. MBC도 최근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장윤정이 지휘한 트로트 그룹 결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KBS는 '전국트롯체전'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첫방송을 예고했다.


MBN은 지난해 '트로트퀸'에 이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을 방영 중이다. '보이스트롯'은 트로트 가수로의 데뷔를 꿈꾸는 연예인들이 트로트 경연을 펼친다. 아직 본 경연은 시작도 안했지만 하리수, 정동남, 도티, 채연, 유퉁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로트 프로그램 식상하다고? 어르신들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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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수 남진, 김연자, 진성, 장윤정, 박현빈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기성 트로트 가수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미스터트롯'의 심사위원과 레전드 가수로 출연했던 남진, 김연자, 진성, 장윤정, 박현빈 등은 평균 2개 이상의 트로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 중이다.


이 때문에 모든 트로트 프로그램 식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영업자 윤모씨(61)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좋지만 출연진들이 똑같아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면서 "더 다양한 가수들이 두루두루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장년층 세대에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트로트 무대를 자주 접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영업자 김모씨(65)는 "KBS '가요무대' 말고는 요즘 방송에서 트로트 무대를 볼 일이 없었다"면서 "TV를 틀면 나오는 트로트 무대가 매번 반갑기만 하다"고 말했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아져 젊은 세대와 공감대가 늘었다는 의견도 있다.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 중인 50대 사장님은 "예전부터 포차에 트로트를 틀어 놨다"면서 "요즘은 트로트를 흥얼거리며 따라하는 젊은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