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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10년 무명 배우가 400만 유튜버로 대박난 사연

by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김지성 기자, 김소영 기자, 조동휘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머터뷰│먹방 유튜버 '쏘영' "세계에 한국 해산물·식문화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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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서는 게 좋은데 기회가 줄어서, 직접 한번 해보자고 시작했다."

10여년 무명 배우 생활 끝에 400만 구독자 유튜버로 대박. 영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쏘영'으로 활동 중인 배우 한소영(33)이다. 유튜브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먹방'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쏘영의 주 전공은 해산물 먹방. 산낙지와 킹크랩, 대왕 문어를 거침없이 먹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모습에서 괴식·동물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모든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서 나왔다.


세계로 향하는 '먹방'(MUKBANG) 열풍에 구독자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한국의 식문화나 맛있는 해산물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쏘영. 유튜버로 활동하랴 배우로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 출연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쏘영을 '유튜브가이드 머투맨'이 직접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도봉구 쏘영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오디션 떨어지던 시기…카메라 그리워 눈 돌린 유튜브에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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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400만명 구독자를 어떻게 모았나. 이런 엄청난 숫자가 처음부터 목표였는지.


▶유튜브 채널 시작할 때 구독자 1000명이 목표였다. 400만이라는 숫자는 요즘도 얼떨떨하다. 3개월쯤 됐을 때 산낙지 영상이 사랑을 받으면서 구독자가 급증했다. 사실 유튜브 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물어본다. '어떻게 400만명을 모을 수 있었냐고' 근데 사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해 '일확천금을 벌어야지'라고 생각하거나 인생 역전을 꿈꿔서는 더 안 되는 것 같다.


-원래 배우로 데뷔한 경력이 있다. 유튜브 시작할 때 영향을 미쳤나.


▶고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했으니까, 배우 생활을 13년 정도 했다. 작품도 생각보다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몰라줘 아쉬웠다. 나란 사람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해서 유튜브를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당시에 오디션을 봐도 떨어지고, 뭘 해도 안 될 때여서 지치고 힘든 상황이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좋은데 기회가 줄어서, 직접 해보자 싶어서 시작했다.


-유튜브에도 다양한 주제가 있는데 먹방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고민을 했다. 처음에 먹방부터 시작하지는 않았다. 풍선 안에 들어가 보기 등 재미있는 영상이나 실험적인 것도 하고 다양하게 했다. 먹방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니까 해봐야지' 했는데 오히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회수로 확인이 가능하다. 얼마나 사랑을 받는지는. 그래서 먹방을 계속해볼까 한 게 여기까지 왔다.

해산물 먹방에 외국인 '환호'…괴식 논란은 "조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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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문어, 킹크랩 등 해산물 먹방에 상당히 주력하는 모습이다.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많이 먹는 유튜버는 아니다 보니까 재밌고 즐겁게 먹고자 한다. 남은 건 포장해서 저녁에 먹거나 친구들 나눠주거나 한다. 어릴 때 아버지가 부속고기집, 산낙지, 생간, 천엽 이런 곳을 많이 데려가셨다. 어릴 때 생간이 뭔지도 모르고 부담이 없이 먹었는데, 징그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


-해외 구독자 비율도 상당한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구독자 국적도 고려되나.


▶해외 구독자가 반, 한국인이 반 정도 된다. 해외에서는 해산물 먹방을 많이 좋아해 주신다. 한국 구독자들은 자극적인 취두부나 매운 음식 등으로 제가 고통받는걸 좋아하신다. 외국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막을 많이 했다.(쏘영 채널은 영어, 일본어 등 약 10여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음식하면 김치, 불고기가 다더라. 김밥도 모르고 찌개도 얼마나 맛있는데, 이걸 어떻게 알리지 하다가 생각한 게 자막이었다. 주변 외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다.


-많은 음식을 먹다 보면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건강을 해칠 정도로 많이 먹지는 않는다. 먹방에서 과하게 많이 먹었다면 운동을 하러 간다. 헬스장에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서 운동한다. 지금 먹방하면서 5㎏(킬로그램)이 쪘는데, 드라마 때문에 다시 뺐다. 연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나오면 폐가 될 것 같아서 뺐다.


-과거 괴식, 동물학대 논란 등에 휘말렸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수족관에서 식탁까지 온 것을 10분 안에 보여드리자는 취지였다. 또 해산물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 '물에 있는 생물을 꺼내면 괴롭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조심하고 있다. 영상 앞에 자극, 혐오, 욕설 표시 해둔 것도 시청자층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문구를 넣어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음식과 해산물을 많이 알리고 싶다.

유튜브 한 달 수익, 배우 10년 보다 많아 "사랑 받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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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영 기자

-400만 구독자 유튜버의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10년 동안 배우 생활 해서 번 돈이 지금 한 달 수익이 안 된다. 유튜브가 어떤 영상은 사랑받고, 어떤 영상은 그렇지 못해서 매달 다르다. 제가 배우 생활을 화려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10년 동안 번 돈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는 먹방 외에도 뷰티나 패션 등으로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쏘영은 임플란트하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하고 싶다.


-유튜브로 대박이 난 이후에 주변의 반응이 어떤가.


▶사실 제가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해서 의사가 꿈이었는데 배우를 한다고 하면서 아버지 실망이 어마어마하셨다. 4년 동안은 대화도 잘 안 하셨다. 그래도 꾸준히 해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푸시긴 하셨는데 계속 힘들었다. 10년 내내 신인이었으니까. 유튜브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응원을 의외로 많이 해주셨다. 아버지가 유튜브 광이시라 제 영상에 붙은 광고도 끝까지 봐야 한다며 틀어놓고 주무실 정도다.


-유튜브를 통해 쏘영의 삶이 행복해졌나? 이전과 비교한다면.


▶원래 긍정적이라 행복하게 살긴 했는데 한 편에 걱정이 있었다. 앞으로 진로 방향이라든지. 지금은 걱정이 1분1초도 없다. 너무 행복하고 과분하다. 400만명이라는 숫자가 가늠이 안 된다. 제 영상을 보는 10분만큼은 모두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30대 회사원이 제 영상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는 걸 발견했다. 문어 먹방이었는데 누군가를 웃겼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정말 고마웠는데 말을 걸지는 못했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들을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먹방 유튜버다 보니까 먹방을 많이 본다. 최근에는 같이 예능을 하고 있는 '산적TV 밥굽남' 채널을 많이 본다. 또 해외 거주하는 한국분 같은데 먹방을 하는 'ZACH CHOI' 채널도 눈여겨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채널은 '띠미 ddimmi'다. 개인적으로 친한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코드가 맞는다. 먹방도 하고 일상, 리뷰 등 다양하게 콘텐츠를 올린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조동휘 기자 dong2j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