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만 화끈했던 빅히트 상장 첫 날…"개미들이 안 왔다"

[자동차]by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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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살짝 맛을 봤지만 '따상' 가격(35만1000원)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상한가가 풀린 뒤 오히려 주가는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오후 들어선 시초가를 하회하며 약세 전환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사례를 통해 경험한 오버슈팅에 대한 학습효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다.


그럼에도 공모주 투자자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었다. '따상' 가격에 판 공모주 투자자라면 수익률은 160%다.


종가(25만8000원)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91.1%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 가격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27만원은 빅히트가 시초가로 기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장 직후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이후 바로 상한가로 진입했다.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5만1000원에 단숨에 도달했다.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역시 빅히트! 그리고 역시 BTS!"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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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한가는 금새 풀렸다. 결국 이날 시초가 대비 1만2000원(4.44%) 내린 2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다른 양상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 날 개장과 동시에 '따상'에 성공한 뒤 상한가를 장 마감 때까지 유지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상한가 랠리를 하는 과정에서 추격 매수로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빅히트 공모 과정에서 일부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된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한가가 풀리고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거래는 폭발했다. 이날 빅히트 거래대금은 1조9400억원을 넘었다. 이날 국내 증시 독보적 1위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주가가 상장 첫 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시초가 대비 하락한 요인 중 하나로 예상보다 약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빼놓을 수 없다"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사례를 거치면서 신규 상장 초반 오버슈팅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고점 매수로 물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2020.10.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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