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별해" 히딩크 감독이 태극기 꺼내 활짝 펼치며 내뱉은 말에 모두 눈물 흘렸다
히딩크, 태극기 꺼내 펼치며 울컥히딩크와 대한민국의 인연
의리 지킨 사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최근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2002년 월드컵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와 함께 히딩크의 근황과 과거 발언도 함께 주목 받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2021년 9월 12일 퀴라소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며 공식적으로 감독 은퇴를 발표했는데요. 그는 매년 한국을 찾으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공식 일정이 없더라도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는 네덜란드 방송에 초대될 때면 태극기를 들고 나가 “한국은 특별했다”고 말하며 한국인에 대한 감동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한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한 히딩크 감독의 모습이 올라와 주목 받았습니다. 방송에서 히딩크 감독은 태극기를 꺼내 활짝 펼쳐 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는 “지금까지 클럽팀, 국가대표팀 합쳐서 10개 이상의 팀을 맡아왔지만 한국에 있었을 때가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이어 그는 “그때의 감정이 생생히 느껴진다. 대표팀 선수들, 트레이너들, 코치진 등 수많은 한국 국민들이 열광했다. 아주 특별하고 멋진 순간이었다”면서 “2년의 시간이 나에게는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문화도 많이 달랐고, 왜 한국이 지난 5번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지 연구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당시 한국팀에 대해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또 나이 든 선수가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배하는 위계질서가 있었다”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을 했고, 상하 문화를 깨려고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그러면서 “한국인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예절 문화다. 축구장 밖에서도 모두 예의가 참 바르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손을 씻기 위해 시계를 풀고 깜빡하더라도 한국에서는 훔치지 않고 ‘저기 시계 두고 가셨어요’라며 주인을 찾아 돌려준다. 그런 것들이 매우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올해에도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는데요. 그는 “지금 대표팀이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빈다”고 덕담하며 “결승에 못 가더라도, 어떤 축구를 펼쳐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전 세계가 보고 싶어하는 축구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MBC ‘다큐 플렉스’ |
히딩크는 이번 방한 때 그의 제자였던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의 묘소를 찾아 고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을 언급하며 “특별했던 경기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유상철이 코뼈가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계속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전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대한민국과 히딩크 감독의 인연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시작 됐는데요. 당시 히딩크 감독은 생애 최초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월드컵에 참가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속해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차범근 감독이 이끌고 있었는데요.
결과는 우리나라의 완패였습니다. 우리나라는 5:0으로 크게 패배하며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되었습니다. 반면, 히딩크 감독은 이 월드컵의 성공으로 세계 최고의 프로 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취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거스 히딩크 재단 |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의 마찰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7개월 만에 경질되어 네덜란드로 돌아갔는데요. 이 때 월드컵 개최를 앞둔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달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역시 이 제의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 때까지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나라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히딩크 감독은 고심 끝에 제의를 받아들였는데요. 하지만 선임 초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1점도 내지 못하고 5:0으로 크게 패하면서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까지 붙게 되었습니다. 반면, 당시 트루시에 감독을 데려온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준우승까지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히딩크 감독은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 가능성은 50%다 나는 매일 1%를 올려 100%를 만들 것이다. 우리 한국팀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라고 말해 뚝심을 보여줬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히딩크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가장 놀란 것은 겸손과 예의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것이 오히려 경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선배가 후배에게 지시하던 문화를 상호 소통으로 바꾸고 선수들이 서로 반말을 쓰게 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가장 막내였던 이천수 선수를 불러 최고참 홍명보 선수에게 가서 “명보야 같이 밥 먹자”라고 말하도록 시켰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결국 한국 축구팀 문화를 바꿔놓는 계기가 됐는데요. 덕분에 대표팀 내부에는 경쟁과 협력만 남았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한국이 16강에 오른 바로 다음날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렇게 우리나라는 16강을 뛰어넘어 4강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새로 썼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히딩크 감독이 한국인들을 감동시킨 건 2002년 월드컵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2002년 월드컵이 끝나자 일본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일본 국가대표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잘 알고있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 감독을 했던 내가 일본 감독을 할 수는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이어 2006년 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일본과 맞붙게 되었는데요. 히딩크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한국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해 일본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일본과의 경기 날, 일본 팀은 선제 골을 기록하며 1대0으로 앞서 나갔는데요.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경기의 흐름이 바뀌지 않자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 3명 교체라는 초강수를 던졌고, 단 8분만에 3:1 대역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에 일본 언론은 “호주에게 진 것이 아니라 히딩크에게 졌다”는 보도를 하며 악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신경도 쓰지 않은 듯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국의 명예시민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습니다.
출처 : 뉴스1 |
한편, 57세의 나이로 우리 대표팀 감독이 되었던 히딩크 감독은 올해로 77세가 되었는데요. 그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인터뷰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매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