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美쳤다 임수정X이동욱, 미치겠다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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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

영화 '싱글 인 서울'이 추운 겨울, 차갑게 식은 마음을 따뜻하게 달군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일반적인 로맨스 코미디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로맨스라고 하기엔 평범하고 현실적인 관계를 묘사하기 때문. 썸과 연애의 단계보다도 이전인 썸으로 가려는 단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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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

흔히 두 남녀 주인공이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불태우는 것과 달리 '싱글 인 서울'은 서서히, 미묘하게 생기는 감정 변화를 포착해 그려낸다. 그렇기에 자극적이지도 않고,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는다. 자칫 밋밋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요소다.


두 주인공 사이 사랑의 감정만 다루지도 않는다. 사랑보다는 관계를 키워드로 한다. 첫사랑, 직장동료 등 여러 인간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을 함께 녹여냈다. 이기적인 기억의 왜곡, 나와 타자 사이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전체적인 서사의 흐름이 엇나가는 경향도 있고,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영화적 재미는 충분하다. 배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와 공감 유발 대사까지 유쾌하게 담겼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무해한 매력에 순수한 웃음과 설렘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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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

지난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헤어진 연인으로 짧게 호흡을 맞췄던 이동욱과 임수정이 제대로 다시 만났다. 두 배우는 극과 극 캐릭터로 케미를 발산한다.


이동욱이 연기한 영호는 겉으로는 차갑고 현실적이지만 속은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임수정이 맡은 현진은 프로페셔널한 업무 능력과 반대로 허당기 넘치는 여자. 두 캐릭터 모두 핵심은 반전 매력이다. 그 예상외의 지점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감동이 있다.


'로맨스 장인' 이동욱은 이번에도 주특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멋진 정도를 정확히 아는 배우다. 임수정의 러블리함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 아내의 모든 것' 연정인 역과 비견될 정도다. 물론 그보다 더 밝고 명랑하지만, 관객에게 남기는 임팩트는 그에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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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글 인 서울' 스틸

또 한 명 주목할 배우는 병수 역의 이상이다. 등장하는 신마다 웃음을 자아낸다. 어눌한 말투로 눈치 없는 언행을 일삼지만 결코 밉지 않다.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든카드다.


결혼은 물론 연애까지 포기하는 청년 세대들이 늘고 있는 요즘이다. 이 가운데 '솔로가 답이다!'를 외치는 영호의 말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이 곧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되려 영화는 솔로인 이들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단 결코 강요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관계의 설렘과 즐거움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이 변할 수 있는 자극제를 제공한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3분, 12세 관람가.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2023.11.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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