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별채와 내통한 집, 산청에 살어리랏다

[라이프]by 나무신문

대지는 굽이굽이 산길과 깊은 골을 지나 펼쳐지는 넓은 평지를 품고 있는 지리산 자락에 있다. 여름의 시원한 들바람 길을 열어주고 겨울 차가운 날바람은 막아주는 곳이다. 대지 남동쪽으로는 천이 흘러서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자리다.


의사인 건축주가 오래 전부터 쉬는 날 한적하게 차를 덖으며 마음의 안정을 닦아온 곳이다. 잠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있는 삶이 한 주의 활력이 되던 이곳에 평생의 안식처를 마련한 것. 때문에 집에서 사계절을 오롯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를 요청했다.


본동 옆에 차를 덖고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별동을 지었다. 별동은 오로지 차를 위한 공간으로, 전통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만큼 그 모습 또한 전통적인 모습이길 바랐다. 그러면서도 본동과 함께 어우러져야 했다. 단순히 옆에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스타일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가 완성됐다.

지리산 골에 ‘숨은 보석처럼’ 넒은 대지

대지 위치를 지도에서 보면 산 중턱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어서 답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넓은 평지에 병풍처럼 산이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또 대지로 가는 길을 생각보다 넓고 쾌적하다. 첫 느낌은 ‘숨은 보석 같다’는 것이다.


한편 대지가 넓어서 평지처럼 보이지만 레벨 차이가 있는 땅이다. 2미터의 레벨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공간배치를 할지부터 계획을 시작해야 했다. 낮은 진입부 레벨은 주차장, 높은 레벨은 주거 및 취미공간을 배치해 자연에 순응한 건축물이 됐다.


남편은 서재로 쓸 독립적인 공간을, 아내는 편하게 차를 재배하고 덖을 공간을 원했다. 이에 따라 2층을 서재로, 1층을 생활 및 마당으로 구분함으로써 정적인 생활공간과 동적인 생활공간을 층별로 나눈 다음, 이들 각 실의 접근성에 신경을 고려했다.


주로 건축주 내외가 쓸 공간이기도 했지만, 출가한 1남2녀 가족의 편안한 방문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야 했다. 이를 위해 2층 서재를 가변적으로 활용할 방법으로 간이 주방 및 화장실을 마련해서 필요할 때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을 향하는 목재의 색과 멋

중목구조와 한옥구조를 동시에 시공하려다 보니 공정이 뒤섞일 우려가 있어서 중목구조 시공 후 한옥을 시공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중목구조는 현대식으로 개량된 공법(핀접합)인 반면 한옥구조는 건축주의 요청으로 전통방식(장구맞춤)으로 시공을 하게 됐는데, 한옥은 규모에 비해 시공기간이 많이 필요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목재를 선호하는 건축주의 선호에 맞춰서 진행했다. 기둥과 보 등 목구조를 노출 마감해 내부에서 목재를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했다. 또 마루와 벽, 계단판 등 인테리어 재료는 목구조 색상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색감 등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집은 안정되고 밝고 어울려야 한다.’ 이것이 외장 공사의 기본 콘셉트였다. 이에 따라 외부 마감재를 선택할 때에는 화려한 재료보다는 무채색 계열과 자연색을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가장 넓은 면을 차지하는 벽은 주변과 어우를 수 있는 무채색 계열 롱브릭 타일을 적용해 수평으로 길게 뻗은 본동의 방향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는 또 건물 너머로 보이는 산자락을 닮은 모임지붕의 어두운색과 함께 건축물의 안정성과 무게감을 더해준다. 데크와 정원은 관리가 쉬운 석재로 배치해 최소한의 식재를 했다. 하지만 대지 단 아래 차밭이 있어 푸릇함은 항상 함께 할 수 있다.  /나무신문

배치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지붕 평면도

별동 평면도

정면도

배면도

좌우측면도

별동 정면도 배면도

단면도

단면도

별동 단면도

건축개요

위치▷산청 지리산 자락 어디 쯤

대지면적▷2338㎡

건축면적▷310.12㎡

연면적▷414.62㎡

건폐율▷13.26%

용적률▷15.35%

구조▷중목구조

도장▷skk 규조토 TW-101

현관도어▷D50 YKK이노베스트

실내도어▷WOODONE

수전도기▷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가구▷디자인씨앤디

마루▷본티첼로 Virginia

타일▷바스디포

시공▷블루하우스코리아(주)

설계▷블루건축사사무소

사진작가▷이용백

정기홍 대표

정기홍(블루건축사사무소 대표 / 건축사)

For People, For Nature ‘공간은 디자인에 앞서 거주자의 삶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가 정기홍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해안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는 블루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중목구조 철물공법을 사용한 친환경 중목구조 주택을 100여 채 이상 설계 및 시공하였고, 한옥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해 목조주택 설계의 전문성을 한층 높여 가고 있다.

주요작업으로는 강화군 한겨레 얼 체험관 현상설계 당선, 달서 목재문화체험장 현상설계 우수상, 성남 독수리교육공동체 교육연구시설, 종로 동숭동도서관 등이 있다.

블루하우스코리아㈜ 반성우 대표

블루하우스코리아는 친환경자재와 저에너지 주택시공의 노하우를 가진 단족주택 전문기업이다.

2013년 설립돼 국내 단독주택 시장의 수요증가와 친환경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 발맞추어 일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단독시장에 진출해 현재 우리나라 중목구조의 시공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블루하우스코리아의 대표적인 기술은 중목구조 공법이다. 중목구조 공법은 목재의 강조와 탄성을 이용한 공법이며 뛰어난 내진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최적의 공법이라는 설명이다. 중목구조공법 외에도 철근콘크리트 및 경량목구조 등 다양한 공법으로도 시공이 가능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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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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