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속에 풍요로운 삶, 따듯하고 조용한 집

[라이프]by 나무신문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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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따듯한 집이라는 의미의 안온재(安溫齋)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집의 디자인 방향은 단순한 형태 안에 풍요로운 삶의 행위를 담는 공간이다.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소장은 이에 대해 “매스와 지붕형태는 심플하게 디자인 하고 기능공간들은 주생활공간을 보조하는 형식을 띄며 주생활공간은 바라보는 방향이 서로 다르게 연결되게 구성했다”며 “공간들은 연속되고 연결돼 흐름과 시선이 교차하는 집, 작은 공간도 여러 행위를 담을 수 있는 집, 흐르는 시간에 대응하는 집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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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과 닫힘, 틈이 있는 ㄱ자 배치

주택지의 이면도로 삼거리에 있는 대지는 전면 도로보다 1미터 정도 높다. 뒤쪽에는 보도와 차도,  블록형 주택단지가 있고 남쪽으로는 공공놀이터가 있어서 시야에 답답함이 없는 땅이다. 또 대지의 남동쪽으로 도로와 놀이터가 있어 개방감과 원경까지 취할 수 있다. 반면 마당과 집이 오가는 길의 시야에 노출되는 위치다. 다행히 전면도로가 대지보다 낮아서 프라이버시를 일부 확보할 수 있도록 집을 최대한 뒤쪽으로 배치했다.


또 남측채광을 위해 단순한 일자 배치를 구상했다가 차고를 만들면서 앞쪽으로 거실이 튀어나오게 됐다. 자연스럽게 ㄱ자 배치가 됐다. 대지에서 놀이터를 바라보는 방향이 남쪽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당과 놀이터 역시 남쪽에 배치 됐다. 남서쪽에는 집이 있고 북동쪽 인접대지는 비어 있어서 기존 집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요구한 주차위치에 맞춰 주차장과 차량동선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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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레벨을 극복하는 주차경사로와 진입로를 설정하고 현관의 위치가 정해졌다. 차에서 내려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하는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전면 포치가 만들어졌다. 그림자가 있는 포치 공간은 내부공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아울러 열린 마당과 집과의 사이에 전이공간인 포치를 만들어 다양한 활용을 위한 가능성을 확보했다. 


최성호 소장은 “건축은 주변과 어떤 관계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으로 단순하게 관계하는 것 보다는 중간도 있고 틈도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마당과 도로와 주변 환경과 다양하게 관계하는 배치와 공간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방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내부공간

입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가로로 긴 1층 매스에 기능적인 최소 사이즈의 2층 매스를 얹혀서 계단처럼 보이는 기본 형태를 만들었다. 마당을 감싸고 남향을 확보하기 위해 돌출된 거실은 높은 층고를 가진 형태지만 지붕을 낮게 디자인 해 너무 드러나지 않게 했다. 


수평성을 강조하기 위해 1층과 2층의 재료를 대비하는 색의 재료를 선택했다. 1층은 흑고파벽돌을 사용해 단단한 느낌과 균일한 색감을 유지하였고 2층은 가벼운 볼륨감을 위해 스타코를 사용했다. 경골목구조의 특성상 큰 창은 거실에 쓰고 나머지 창들은 기능에 맞게 디자인 됐다. 거실의 지붕이 낮아서 2층 복도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창을 만들 수 있고 깊은 곳까지 빛이 들어온다.

1층 주차 공간은 차고로 사용될 수 있다. 포치 공간도 비교적 넓은 면적으로 다양한 행위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관을 지나 왼쪽엔 안방, 오른쪽에는 식당과 주방이 펼쳐진다. 안방은 보조계단이 놓여 있고, 식당은 큰 창으로 마당과 소통하며 시각적 연결이 가능하고 뒤쪽에는 기능적인 실들이 위치하고 있다. 주방과 식당 사이의 복도로 지나면 한 단의 낮은 레벨로 구성돼 있는 거실이 독립적으로 연결돼 있는 트인 공간이 있다.

2층은 거실 쪽 주계단을 올라 2층을 마주하면 아이방이 있다. 복도를 지나 마주하는 가족실은 높은 층고로 각 실의 연결 동선이 된다. 아이방이 하나 더 있고 북측로 안방과 작은 보조계단으로 연결된 운동실이 있다. 


보조계단을 통해 안방으로 내려가면 드레스룸도 세탁공간과 화장실로 연결되며 식당으로 다시 나온다. 순환하는 동선을 가지고 있고 선택적으로 다르게 사용되는 동선이 가능하다. 거실은 바닥 크기에 비해 개방감과 공간의 연속성이 더 큰 공간이다. 


거주공간의 중심을 주방으로 두었다. 이를 통해 곡선 형태로 볼륨감을 높였다. 주방은 또 타일을 포인트로 써서 입체감과 질감이 드러나도록 했다.   /나무신문

건축개요

위치▷세종시 고운동

지역/지구▷제1종전용주거지역, 예정지역 / 지구단위계획구역, 상대보호구역

건축구조▷경골목구조, 철근콘크리트기초 

대지면적▷345.6㎡

건축면적▷107.79㎡

건폐율▷31.19%

연면적▷176.06㎡(용적률 산정면적:156.39㎡)

             1층_107.79㎡

             2층_68.27㎡ 

             다락_4.35㎡

용적률▷45.25%

설계▷소하건축사사무소

시공▷브랜드하우징

사진작가▷이한울(나르실리온)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배치도>

<지붕 평면도>

자재개요

외부마감▷지붕_칼라강판

                  외벽_흑고파벽돌(한국벽돌)

                  데크_고흥석

내부마감▷천장_루나우드(삼익산업)

                  내벽_실크벽지

                  바닥_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수성연질폼(헌츠만빌딩솔루션_아이씬 ICYNENE)

창호▷살라만더(SR펜스터)

현관▷살라만더

주방가구(싱크대)▷휴플랜

위생기구▷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경동나비엔

<정면도>

<배면도>

<우측면도>

<좌측면도>

<종단면도>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대표 건축사


“심심한 듯 소박하게 보여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

소박하지만 따스한 정서가 느껴지는 건축을 추구하며,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복락재, 온정당, 진월재, 고운숲, 담온가, 이유있는가, 소복소복 하우스 등이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 /한국시공학회 정회원 / 5STAR 품질인증위원(한국목조건축협회)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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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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