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려주는 AutoDraw를 알아보자

[테크]by 김석기

누구나 좀 더 쉽고 편리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손으로 그리든 마우스 조작을 하든 생각만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다. 만일 내가 그리려고 했던 것을 인공지능 컴퓨터가 알아서 대신 그려준다면? 이러한 발상으로 새로 등장한 서비스가 바로 구글의 오토드로우(Auto Draw)이다. 일단 서비스 이름이 매우 직관적이다. 이름만 들어도 이게 무슨 서비스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인공지능 실험이다. (This is an A.I. Experiments.) 

구글 개발자(Google Developers)가 공유한 이 서비스 화면의 한쪽 귀퉁이에는 ‘인공지능 실험이다. (This is an A.I. Experiments)’라는 문구가 있다. 차후에는 정식 서비스로 런칭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기본적인 기능만 구동되는 사이트 수준으로, 심지어 사이트 내에 구글이 만들었다는 표시 조차 없다. 개념을 먼저 설명하면, 사용자가 마우스로 대충 그린 형상과 유사한 그림을 찾아서 변환해주는 서비스이다. 가령 ‘졸라맨’을 그리면 ‘사람’으로 바꿔준다. 

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려주는 AutoD

사실 우리가 의도했던 그림을 정확하게 대신 그려준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가 대충 그려 놓은 그림과 상당히 비슷한 그림을 찾아준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려주는 AutoD

오토드로우(AutoDraw) 화면

이 서비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일단 엄청나게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기능 측면으로만 본다면 어도비의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 같은 그래픽 어플리케이션의 1/1000 수준도 안될 것이다. 기본 드로잉 툴 하나에 선 굵기∙색깔 지정 기능, 색 채우는 기능과 오브젝트 선택 기능 외엔 없다고 봐도 좋다. 기본 도형인 세모∙네모∙원을 그리는 도구와 텍스트 입력, 언두(Undo) 메뉴가 또 있지만 부차적인 기능들이다. 즉, 오토드로우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드로잉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 유아용 그래픽 소프트웨어도 이보다는 복잡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이 프로그램에서 신통방통한 것은 이것으로 찾은 그림 결과물을 PNG 파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그래픽 툴이 아니라 일종의 ‘검색’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검색을 하기 위해  검색창에 키워드를 타이핑 하듯이, 원하는 그림을 찾기 위해 드로잉 툴을 가지고 키워드가 아닌 ‘키 형태(key shape)’를 입력하는 도구라 보는 것이 맞다. 한마디로 구글 ‘이미지 검색’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하고는 무슨 상관?

이게 이미지 검색 프로그램이라면 대체 인공지능과 무슨 상관인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부분이 아니라 그림의 형태를 ‘인식’하는 부분이다. 이 서비스가 구동되는 정확한 로직을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기술들이 쓰였는지는 ‘About’에 나와있다. 

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려주는 AutoD

구글의 머신러닝에 사용된 기술들과 이미지를 처리하는 convert.js, TensorFlow 같은 기술들이 주요하게 사용되었다. 기본적으로 비트맵이 아닌 벡터를 사용해 포인트의 위치 값 등을 추출하여 비교, 유사한 형태의 좌표를 가진 다른 그림을 찾아 불러오는 것이 가능하다. 그림 용량 줄이기와 형태 변형이 쉬운 것도 벡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서비스를 오픈 했기에 축적된 그림 데이터 양과 매칭 사례가 적지만 앞으로 사용량이 많아지면 매칭하는 그림의 정확도가 점차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아티스트들이 그린 드로잉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용자들이 작업한 그림들이 올라오게 되면 더 많은 데이터에 의해 서비스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전에 이 서비스를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몇 분짜리 설명 동영상만 보면 바로 오토드로우에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A.I. Experiments’는 구글에서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팀인데 주로 그림, 언어, 음악, 코드 등 여러 가지 비정형 데이터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다루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것으로는, 오토드로우 말고도 Giorgio Cam, Quick Draw, The Infinite Drum Machine, Thing Translator, Bird Sounds, A.I. Duet, Visualizing HD Space, What Neutral Network See, Hand Wrighting with a Neural Net 등이 있으며 Experiment 모음 페이지에 접속해서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2017.04.17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T 산업의 트랜드와 인사이트로 IT의 미래를 예측한다.
채널명
김석기
소개글
IT 산업의 트랜드와 인사이트로 IT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