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좌초' 여객선 항해사 "휴대전화 보다 사고 냈다"
신안 앞바다에서 무인도에 좌초한 여객선 사고 조사에서 1등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다 방향 전환을 놓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방향 바꾸는 타기 문제 주장 후 진술 번복
항해사 휴대전화 포렌식…야간 당직체계 위반 여부 등 조사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사고가 난 배 선두의 모습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
해경이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1등 항해사로부터 "항해 도중 휴대전화를 보느라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당초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등 항해사는 방향을 바꾸는 타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추후 조사에서 1등 항해사는 '휴대전화를 봤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사고가 난 해역 일대는 연안 여객선 항로가 몰린 협수로라 자동항법시스템 대신 직접 항해를 해야 한다.
해경은 수동 운항 구간에서 1등 항해사가 딴짓을 하느라 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여객선이 무인도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1등 항해사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 시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뉴스1이 확보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운항관리규정을 보면 해당 선박은 야간운항 시엔 2인 이상의 항해당직체계를 유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1등 항해사가 운항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과 관련, 다른 선원들의 운항관리규정 위반도 수사 대상이다.
해경은 운항 부주의가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전날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은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올라선 상태였다.
내부에는 승객 246명(성인 240명, 소아 5명, 유아 1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3시간 1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목포=뉴스1) 이승현 기자 pepp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