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옥탑방' 인근 주민들 "대환영" vs "시끄럽다"

"시민과 가까이" 호평 vs "시위대 때문에 잠 못자"

'쇼통' 비난 한편에 이웃들 "고생하며 좋은 경험될 것"

'박원순 옥탑방' 인근 주민들 "대환

3일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이 있는 주택가. 2018.8.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역대 서울시장 중에 이렇게 시민과 가까이 하신 분 계신가요. 적극 대환영이에요."


"고등학교 2학년짜리 손주가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못자요."


3일 오전 강북구 솔샘로 35길. 옥탑방에 거주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바라보는 삼양동 주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박 시장을 삼양동 임시(?) 이웃으로 적극 환영하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박 시장 입주 이후 계속되는 시위로 인한 소음에 괴로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 시장은 "강북에서 한 달간 살겠다"는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22일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했다. 9평 남짓에 방 두 개짜리 옥탑방으로 에어컨도 없이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삼양동 이웃 이정순씨(78·여)는 "에어컨이 있어도 더워죽겠는데 옥탑방에서 얼마나 더울까 굉장히 안타깝다"며 "국민을 위해 좋은 일 하려고 와서 고생하고 있다"고 박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어린 손녀와 함께 집을 나선 김행자씨(62·여)는 "시민과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데 불평할 여지가 없다"고 응원했다. 김씨는 "이 곳이 고지대라서 눈이 오면 미끄러워 차가 다닐 수가 없어 도로에 열선을 깔아줬으면 한다"며 "인근 놀이터나 경로당이 하나도 없고, 주차 문제도 심각한데 박 시장이 오셨으니 (해결책 마련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박원순 옥탑방' 인근 주민들 "대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8.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박 시장을 따라다니는 시위대로 인해 소음에 시달린다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 임세민씨(27·여)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시위로 인해 시끄러워 잠을 잘 못잔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 A씨도 "고등학생 손자가 잠을 못자고 힘들어한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삼양동 옥탑방에 거주하며 주변지역을 탐방하고, 솔샘시장에서 주민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며 즐겁게 어울리고 있다. 일각에서 박 시장의 행보를 '쇼통'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깨닫는 점이 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을 감싸는 주민들이 많았다.


시장 상인 신순안씨(61)는 "손님들 중에 '박 시장이 쇼를 한다'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렇게까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본인이 고생하면서 없는 사람도 생각할 수 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 보단, 상징적인 의미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오상욱씨(22)는 "서민이 아닌 분이 서민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긴 했다"면서도 "시민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이 동네로 온 것이고,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박 시장이) 느끼는 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명진씨(55)는 "박 시장이 우리 가게에 직접 와서 고기도 사고, 퇴근 후에 함께 소주도 한 잔하면서 의견을 들어주기도 했다"며 "박 시장이 개선해주려고 해도 법적으로 걸리는 게 많아 시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옥탑방' 인근 주민들 "대환

강북구 솔샘시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삼겹살 파티를 연 박원순 서울시장(페이스북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정윤경 기자 = junoo5683@news1.kr

2018.08.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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