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집무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미국차 투박함 날렸다

"운전석 시야는 마을버스, 내부는 프라이빗 제트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5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내·외장 '풀체인지급' 변화[시승기]

뉴스1

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전면·측면. 2025.04.25/뉴스1 김성식 기자

캐딜락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가 4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국내에 돌아왔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타는 럭셔리 SUV란 명성에 걸맞게 2열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전·후면 외관은 화려한 램프로 더욱 담대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달 25일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개최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주행했다. 행사 장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 140㎞를 주행하는 코스였다. 2인 1조로 차량에 탑승했고 기자는 춘천까지 가는 70㎞를 약 1시간 동안 주행한 뒤 돌아오는 길은 2열에 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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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후면·측면부. 2025.04.25/ 뉴스1 김성식 기자

전면 수직 LED, 미래지향 분위기…2열 '이그제큐티브 시트' 기본화

에스컬레이드는 1999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지난 26년간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캐딜락의 스테디셀러다.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돼 이듬해 국내 판매된 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지난달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서영석 GM 한국사업장 캐딜락 마케팅 차장은 "부분 변경이라고 하기에는 변경 사항이 매우 많다"며 "풀체인지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워커힐 주차장에서 마주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휠이 기존 대비 2인치 커진 24인치에 달했다. 이에 차량 보닛이 성인 남성 삼두근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아졌다. 


전면에는 캐딜락 전기 SUV '리릭'에 들어가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가 새롭게 추가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면에선 에스컬레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1m 길이의 블레이드형 LED 테일램프가 여전히 그 위용을 뽐냈다.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주차장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외장. 전면에 수직형 LED 램프가 빛나고 있다. 2025.04.25. 뉴스1 김성식 기자

실내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2열이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 모델은 크게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형(ESV)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옵션으로 빠져있던 '2열 이그제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ESV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이에 따라 열선, 통풍, 요추 지지,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14방향 전동 파워시트가 장착됐다.


또한 2열 전용 커맨드 센터와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트레일 테이블이 추가돼 기존 장착된 C타입 USB포트·220V 파워 아울렛과 함께 간단한 식사와 사무까지 가능한 '움직이는 집무실'을 완성했다. 돌아오는 길에 2열에 앉아보니 아이보리 색상의 부드러운 시트와 커맨드 센터를 감싼 원목, 스웨이드 재질의 실내 필러가 아늑한 느낌을 줬다. 마사지도 척추에서 느껴질 정도로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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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2열 내부 모습.14방향 전동 파워시트와 접이식 트레일 테이블 등이 포함된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2025.04.25/뉴스1 김성식 기자

55인치 LED 디스플레이 1열 압도…에어 서스펜션에도 승차감 '딱딱'

1열에선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가 필러에서 필러로 이어져 실내 전체를 압도하는 동시에 미국차 특유의 투박함을 완전히 덜어냈다. 35인치 운전석 스크린은 8K 해상도, 20인치 동승석 스크린은 4K 해상도를 지녔다. 


덕분에 선팅이 안 된 시승차 앞 유리를 넘어 강렬한 햇빛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주행 정보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빠져 있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항상 연결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몰아보니 맞은편에서 오는 마을버스 운전사와 얼추 눈높이가 맞았고, 옆 차선을 주행하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를 내려다봤다. 1930㎜에 달하는 차량 전고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육중한 차체에 약 3톤에 달하는 공차 중량에도 차량이 힘 있게 나갔다.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파워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무겁고 반응속도가 느려 급정거 시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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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1열 내부 모습.2025.04.25/뉴스1 김성식 기자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돼 고속 시 차고를 자동으로 하강하고 정차 시에는 상승했다. 이를 통해 승차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여전히 딱딱한 편에 속했고, 포장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선 불필요한 노면 정보가 꽤 올라왔다. 


아울러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 실린더 작동 패턴을 달리하는 기능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가 적용돼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고 했지만 이날 연비는 L당 7㎞대에 머물렀다.


CEO가 타고 내리는 차답게 문은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었다. 외부 도어 버튼으로 문을 열고 브레이크 페달, 커맨드 센터 버튼, 손잡이 등으로 닫는 방식이다. 센터 콘솔에는 500ml 생수병 8개 정도가 들어가는 냉장고가 있어 차 안에서도 시원한 식음료를 즐기는 게 가능하다. 3열에는 180㎝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았고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넉넉한 무릎 공간이 만들어졌다. 보좌관 두 명 정도는 거뜬히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강원 춘천의 한 카페에서 촬영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스포트 플래티눔' 트림 1열 운전석 자동 문 닫기 모습.브레이크를 밟아 문을 닫았다. 2025.04.25/뉴스1 김성식 기자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2025.05.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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