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현실인가, 영화인가" 뉴질랜드 판타지 명소
반지의 제왕·호빗·나니아 연대기 속 그 곳
영화 '나니아 연대기' 촬영지인 엘리펀트 록스 |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뉴질랜드는 유명 판타지 영화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데다가, 때로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비롭고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은 영화 반지의 제왕부터 호빗, 나니아 연대기 등에 등장한 뉴질랜드의 환상적인 명소들을 소개했다.
'호비튼 무비 세트'의 야경.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호빗집이 실제 있다고? 마타마타 '호비튼 무비 세트'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본 이들이라면 연둣빛 잔디 위에 버섯처럼 땅에 묻혀있던 호빗의 집들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 빌보가 호빗들과 시간을 보내던 곳으로, 현실인지 CG인지 알 수 없지만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마타마타(Matamata)는 조용하고 조그마한 전원 마을이지만, 발을 딛는 순간 눈앞으로 CG를 방불케 하는 진짜 '판타지'(공상의 세계)가 현실로 펼쳐진다.
가이드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빌보의 집을 포함한 44개의 호빗들의 집 사이사이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실제 호빗처럼 멋진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투어 후엔 호빗들의 펍(술집)인 그린 드래곤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며 축배도 들 수도 있다.
또 연중 진행되는 '만찬 투어'(Evening Banquet Tour)에 참여하면 어둠 속에 은은한 불빛이 밝혀진 호비튼 무비 세트(영화 촬영장)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한 후, 그린 드래곤에 마련된 호빗의 식탁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 전경 |
◇엑스맨에서 그 끝없는 목장은? 퀸스타운 '글레노키'
퀸스타운 인근의 작은 마을인 글레노키(Glenorchy) 일대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까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탁 트인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두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해 명성을 떨친 '파라다이스'(Paradise)는 퀸스타운과 글레노키를 잇는 도로 끝에 있는 말을 키우는 사유지 목장이다.
거대한 산들이 둘러싸인 목장이, 이름 그대로 천국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언슬로 번 폭포'의 전경 |
글레노키 인근의 언슬로 번 폭포(Earnslaw Burn Falls) 역시 '호빗'에 등장하는 명소 중 하나로 여러 갈래의 빙하수가 작은 폭포가 되어 거대한 암벽을 따라 층층이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발 딛는 곳곳마다 영화 속 명소들이 튀어나오는 만큼, 글레노키에서 무비 투어를 즐기는 데는 가이드 투어가 가장 효율적이다. 사륜구동차 모험 전문 업체인 노마드 사파리즈(Nomad Safaris)에서 반일 투어나 종일 투어로 이실리엔(Ithilien)과 안개 산맥(Misty Mountains), 다트 강(Dart River) 등의 촬영 명소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모에라키 볼더스'의 모습 |
◇100만 년 전 화석이 그대로…와이타키 '엘리펀트 록스'
와이타키(Waitaki)의 오아마루(Oamaru)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던트룬(Duntroon) 근교의 엘리펀트 록스(Elephant Rocks)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아슬란의 캠프로 등장한 곳이다.
100만 년 전에 바닷물에 잠겨 있던 일대가 따라 표면으로 조금씩 올라오면서 고래를 비롯한 해양 생물의 화석과 석회암 바위가 산재한 지금의 지형이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면 코끼리나 동물들이 푸른 잔디에 웅크리고 있는 듯한 화석과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기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던트룬에 있는 사라진 세계(Vanished World) 방문자 센터를 방문하면, 엘리펀트 록스의 독특한 지형에 관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와이타키에서는 엘리펀트 록스만큼이나 독특한 지형 명소인 '모에라키 볼더스'(Moeraki Boulders)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약 50개의 고대의 둥근 돌들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바위는 무게만 7t에 이르고 그 높이가 2m에 달하는데,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광경에 그저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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