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프레디 머큐리의 진짜 삶 왜곡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컬처]by 뉴스1

에이즈 확진 시점, 밴드 내 갈등, 라이브 에이드 불참논란 등 사실과 달라

퀸·프레디 머큐리의 진짜 삶 왜곡한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 News1

음악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록밴드 퀸을 사실과 다르게 묘사했다는 지적이 퀸의 마니아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 전체를 상영시간 134분에 담아내야 하는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일정 부분의 각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중요한 사실마저 수정돼 아쉽다는 반응이다.


퀸 마니아들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Δ프레디 머큐리의 에이즈 확진 시점 Δ갈등의 원인으로 묘사된 프레디 머큐리의 단독 음반 발매 Δ퀸이 에티오피아의 빈민을 돕는 '라이브 에이드' 참여를 망설인 이유 등에서 사실을 지나치게 바꿔 감동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에선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확진을 받은 시점이 하이라이트 장면인 라이브 에이드 직전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프레디 머큐리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열린 다음 해인 1986년에 혈액검사를 받고 HIV 양성 판정을 받는다. 머큐리가 라이브 에이드 공연 직전에 병원을 찾아간 것을 사실이지만 성대 보호를 위해 공연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받았을 뿐이다.


록밴드 퀸이 오랜 기간 연습하지 않아서 라이브 에이드의 참여를 망설였다는 묘사도 사실과 다르다.


실상은 퀸이 라이브 에이드 공연 1년 전인 1984년에 흑백 인종차별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지탄을 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한 콘서트 때문에 사과 성명까지 발표했고 곧바로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행사에 참여하기 모호한 상황이었다.


퀸이 해체 직전의 활동 중단에 이르게 된 원인이 프레디 머큐리의 단독 음반 발매였다는 묘사도 사실과 다르다. 퀸의 멤버들은 합의로 그룹 활동과 단독 활동을 번갈아 했을 뿐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1985년에 첫 단독 음반인 '미스터 배드 가이'(Mr. Bad Guy)를 발표했지만 퀸의 드럼 연주자인 로저 테일러는 1981년에 '펀 인 스페이스'(Fun in Space)와 1984년에 '스트레인지 프론티어'(Strange Frontier)를 각각 발매했다.


이밖에 Δ퀸의 결성 과정 Δ머큐리의 애인 짐 허턴과의 첫만남 장소 등도 사실과 다르지만 영화적 각색 수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에 기 출간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2009, 뮤진트리) '프레디 머큐리'(2015, 다빈치books)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2018, 북앤피스) 등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1033개 스크린에서 11만1737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615만8641명을 달성,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지난 10월31일 개봉 이후 여전한 흥행세를 과시하며 한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art@news1.kr

2018.12.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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