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父母 살해’ 피의자 김다운, 1년 전부터 범행 준비

[이슈]by 뉴스1

"金, 이씨 부모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대상으로 선정"

1년 전부터 이씨 부모 자택 촬영·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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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 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조선족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 News1 이재명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33) 부모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김다운(34)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씨 부모가 사는 자택 외부를 촬영하는가 하면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피의자 김다운씨를 검찰에 송치한 직후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그간의 수사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는 지난해 3월 이씨 부모 전 주소지를 방문해 찍은 동영상과 같은 해 5~8월 3차례에 걸쳐 이씨 아버지의 귀가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김다운의 휴대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중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한 이희진씨 부모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지난해 3월부터 피해자 주거지 외부를 촬영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2018년 4월25일 서울에서 구매한 위치 추적기를 이용해 총 4번에 걸쳐 피해자들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범행 당일인 지난 2월25일 새벽 2시25분께 피해자 주거지에 주차된 이씨 아버지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등 피해자 차량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월16일께부터 구체적인 범행에 착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는 범행 당일 표백제, 청 테이프, 장갑, 손도끼 등을 구입했다. 이어 오후 3시15분께 안양 명학역에서 조선족 공범 3명을 만나 김씨 차량에 승차해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며 “조사결과 김씨와 공범 3명 등 4명이 이번 범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월 사이 자신이 인터넷에 게시한 ‘요트임대사업 투자자 모집’글을 본 이씨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투자 상담을 하게 돼 서로 알게 됐다”며 “이씨 아버지가 주식으로 돈을 불려주겠다고 투자를 권해 미화 1만8000달러(2000만원)를 건넸는데 이를 갚지 않아 회수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슈퍼카 판매 대금 일부인 5억원의 행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김씨는 처음에 5억원의 현금 가방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고 당시 현장 정리 중 가방을 확인했고 또 현금을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국제공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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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한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사건을 브리핑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안양=뉴스1) 조정훈 기자 = ​jjhjip@news1.kr

2019.03.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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