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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KBS, 음악 예능만 이젠 11개…차별점은 과연

by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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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KBS로고 송가인(왼쪽부터) © 뉴스1

KBS가 음악 예능에 제대로 꽂혔다. 기존에 제작 중이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세 개의 새 음악 예능들을 론칭했다. 과연 음악 예능 홍수 속에서 프로그램들이 제각각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4월25일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악(樂)인전'이 처음 방송됐다. '악인전'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이상민이 20년 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특히 송가인 송창식 등이 레전드로 합류하며 그간의 음악 예능과는 차별화를 둘 것을 자신했다.


'악인전' 외에도 KBS는 두 편의 음악 예능 론칭까지 예고했다. 그 중 하나는 송가인이 주축이 되는 '트롯 전국 체전'이었다. '트롯 전국 체전'은 각 지역에 숨어있는 진주 같은 신인을 발굴해 최고의 가수와 작곡가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트로트 신인 가수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TV조선(TV CHOSUN)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유재석) 등을 통해 트로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KBS 역시 트로트 예능으로 화제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롯 전국 체전'은 아직가지는 첫 방송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최수종이 MC를 맡는 '노래를 배달 합니다-한국인의 노래'(이하' 한국인의 노래')다. '한국인의 노래'는 가수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노래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40~50대 시청자들을 타깃팅해 제작되는 음악 예능이다. 오는 6월 처음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제각기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프로그램들이지만 세 프로그램 모두 음악예능이라는 장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과연 어떤 차별화를 이끌어낼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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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 뉴스1

이미 KBS에는 수많은 음악예능들이 자리잡고 있다. KBS 2TV의 경우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뮤직뱅크' 등의 프로그램들이 존재하고 있다. KBS 1TV는 '가요무대' '올댓뮤직'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 '노래가 좋아' 등의 프로그램들을 방송 중이다. KBS 1TV와 KBS 2TV의 기존 프로그램과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그램들을 모두 합쳐 총 11편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는 형세다. 약 22편의 예능프로그램들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지상파, 케이블, 종합 편성 채널에서는 다양한 음악 예능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KBS가 특히나 음악 예능을 위주로 예능 제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최근 뉴스1에 "음악도 오락과 예능 영역에서 큰 프로그램적 가치가 있다"라며 "각기의 프로그램들이 음악 예능이라는 장르는 공유하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은 제각기 다르다"라고 설명헀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의 노래'나 '전국 트롯 체전'은 외부 펀딩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며 "KBS가 지향하는것은 공적인 가치의 콘텐츠 제공과 외부 투자자들도 상생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편성을 결정하게 되면서 이러한 라인업이 됐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트로트 예능의 편성 배경에는 최근 트로트 장르의 화제성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터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트로트의 경우 1년 내내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내보냈던 것은 KBS 밖에 없다"라며 "여러 시청자 층을 포용하겠다는 KBS의 노력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KBS가 선택한 여러 음악 예능들에 시청자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태현 기자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