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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부부의 세계' 이무생 "김희애, 많은 도움 줘…천사였다"

by뉴스1

지난 16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가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영된 최종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부부의 세계'의 신드롬급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했다.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지선우 역의 김희애, 이태오 역의 박해준, 여다경 역의 한소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주조연 모두 빛나는 연기력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김윤기 역을 연기한 배우 이무생 역시 호평의 중심에 섰다. 극 중 김윤기는 마지막까지 지탱할 곳 없이 떠도는 지선우를 곁에서 지키는 순애보를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캐릭터 김윤기에 대한 인기와 더불어 '이무생로랑'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많은 관심을 받은 이무생은 1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의 남다른 인기와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스1

배우 이무생이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 인근 카페에서 열린 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태오와의 관계는 어떻게 그리려 했나.


이태오라는 인물이 있고 그와 적대적 관계에 김윤기가 있기 때문에 색깔이 다르면 다를 수록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태오와 김윤기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어떨 것 같나.


흑백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서는 김윤기가 백이겠다. 또 파란색 빨간색일 수도 있다. 흑백 논리가 아니라 대척점에 있는 색인 것 같다. '부부의 세계' 드라마와 비슷할 것 같은데 원래 색이 있는 것에 덧칠을 하고 새롭게 하나씩 그림을 그리면서 원래 있었던 안의 색이 나오는 것 같다. 김윤기 역시 하얀색이지만 그전에는 다른 색이 있었을 거다. 하나의 색으로 단정짓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극 중에서는 김희애와 쌍방 로맨스가 없었는데.


극 중에서 제가 지선우를 안아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끝나고 꽃다발도 받고 감사한 마음에 있는데 김희애 선배님을 안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김희애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저는 김희애 선배님의 팬이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팬이엇고, 이번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는데 이미 지선우가 돼있으셨다. 저 역시 몰입 되는 것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역시 이 작품을 잘했구나 할 정도였다. 천사셨다.


-김희애가 조언을 해준 부분도 있었나.


오히려 선배님은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 물론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주고픈 말이 얼마나 많았겠나. 하지만 저를 온전한 김윤기로 바라봐주셨다. 큰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극 중 정말 지선우가 안타까워보였을 때는 언제인가.


제가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라는 지점이 있었다. 여병규 회장(이경영 분)과 독대, 극이 진행되고 진행될 수록 자칫 잘못하면 지선우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다. 너무 사람이 세게 나가다보면 부러지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내가 적극적으로 나가야겠구나 싶었다. 물론 지선우에게는 미안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 않나. 근데 처음부터 알렸으면 지선우는 또 혼자 힘으로 했을 거고, 그러다가 부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을 거다. 김윤기로서는 적극적으로 대처를 한 이유가 되는 것이 위태로울 것 같아서였다. 그때가 지선우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배우들도 기혼자다 보니 극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그런 얘기를 나눠보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은 많이 했다. '부부의 세계'가 더 현실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보다 더한 일도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배우 입장으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각자의 부부의 세계가 있을 거다. 근데 이걸 봄을 통해서 저런 삶이 있으니깐 나는 살만 하구나 생각했을 터다.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는 어떤 방향으로 흐르길 원했나.


처음부터 아예 완전한 대본이 나오지 않았고 10부까지만 나왔었다.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었을 것 같았다. 지선우에 대한 마음이나 여병규 회장에 대한 것들을 알고 들어간 상태였으니깐 이대로 가면 되겠구나라는 기준이 확실하게 선 상태로 들어갔다.


-댓글들을 자주 봤나.


저는 사실 작품을 했을 때 그런 반응들을 안 봤다. 그런 걸 보면 배우 입장에서는 좌지우지 될 수 있어서 자제를 한 편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작품이 원하는 방향을 가져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을 신경썼나.


김윤기가 신경정신과 의사이다 보니깐 신경정신과 의사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하고, 대본에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 또 중간중간 지선우에 대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 자신도 순간순간 마음을 다잡아야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어떤 반전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나.


지선우와 이태오가 애증의 관계에서 다시 서로 만나는 장면이 충격이었다. 이게 또다른 부부의 세계구나라고 느꼈다. 무 베듯 자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경험하지 못하지만 이럴수도 있겠구나 또 한 단계 더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역시 이렇게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배우들의 힘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알았나.


저는 잘 될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1부부터 6부부터 보고 나서 힘있게 전개가 되니깐 사람들이 빠져서 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는 몰랐다.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안태현 기자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