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연예 ]

'부부의 세계' 심은우 "배우들 탐냈던 '민현서' 캐스팅, 자부심↑"

by뉴스1

뉴스1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심은우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심은우는 이달 중순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에서 민현서 역할로 열연하며 단숨에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지난 2016년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해 독립영화와 작은 배역을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아스달연대기' '수상한 파트너' '라디오 로맨스'에 이어 '부부의 세계'를 만나 꽃을 피웠다.


심은우가 '부부의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선한 마스크와 서늘한 매력,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극중 그가 맡은 민현서는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 분)의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다가 지선우(김희애 분)의 도움을 받으며 동시에 그의 조력자가 된다. 거래를 주고 받던 관계는 유대관계로 발전한다. 신분도 입장도 다른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는 없지만, 서로가 거울처럼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은우는 서사가 담긴 눈빛과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안타까운 피해자이자 쓸쓸한 조력자이며 여다경(한소희 분)을 속이는 모습은 능청스럽다.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자신의 대표작을 만들었다. 드라마 후에는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노래실력을, '온앤오프'에서는 또 다른 직업인 요가강사의 일상을 공개하며 반전매력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부부의 세계'를 마치고 다시 차기작을 준비 중인 배우이자 요가강사의 일상으로 돌아간 심은우를 만났다. 사랑받으며 연기를 하는 것의 기쁨을 알았고 또 자신의 무명시절이 헛되지 않았다는 조금의 확신을 가졌다며 웃었다. 겨울철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위태로이 앉은 듯한, 민현서를 만나 행복했다며 민현서 역시 씩씩하게 잘 살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뉴스1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심은우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 많이 몰라보신다. 아주 가끔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는 분이 계시다. 얼마 전에 카페를 갔다. 마스크를 쓰고 화장도 안 하고 갔는데도 알아보시더라. 음료를 하나만 시켰는데도 여러 메뉴들이 나와서 놀랐다. '맞죠?' 하시더라.(웃음)


-어떤가. 확실히 많은 이들이 알아보고 지켜봐주는 작품을 하고 있다는 건 남다른 에너지를 얻을 것 같다.


너무 기분 좋다. 그동안 매 작품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부부의 세계'는 현서가 되기 전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촬영에 임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한 작품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엄청 사랑을 해주시고 관심을 주시는 것 아닌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걸 사람들도 다 예뻐해주고 잘 한다고 해주면 기분 너무 좋지 않나. 그렇다.

뉴스1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심은우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예능 '온앤오프' 에서 요가강사로서의 일상을 보여줬다.


반전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반응은 예상하지못 했다. 처음 출연할 때도 내 사생활을 봐주는 분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좋게 봐주시더라.


-요가 수강생들의 반응은. 배우라는 걸 알고 놀라지 않던가.


오래 만난 분들은 다 알고 있었다. 개인 레슨도 하는데 그렇게 오래 만난 분들은 늘 응원해주고 잘 될 거라고 하셨다. 이번에 잘 돼서 더 기뻐해주고 있다. 수업 이제 안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면서도 내가 더 배우로 잘 되길 바란다.


-배우 생활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어서 제2의 직업을 가진 건가.


그런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 요가를 좋아하다보니 더 깊고 진지하게 수련을 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좋아지고 강사도 됐다. 보람이 크다. 그래서 같이 하고 있었다.

뉴스1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심은우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앞으로 더 바빠지면 요가 수업을 병행하기 어렵지 않겠나.


'부부의 세계' 할 때는 홀딩을 해놨다. 다른 강사 찾으시는 게 좋겠다고도 했는데 다들 기다려주시더라.(웃음) 그리고 드라마 끝난 후 수업을 재개했다. 앞으로 바쁘지더라도 요가는 계속 하려고 한다. 내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


-현서는 어떻게 만났나.


고향은 강원 동해시이고 서울에 있다가 작년에 여름에 양양에서 서핑도 배울 겸 머무르고 있었다. 양양 서핑숍 일도 하고 서핑도 배우면서 지내고 있는데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 서울에 올라와서 오디션을 보고 현서를 만났다.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나.


정확히 숫자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현서 역할이 되고 나서 감독님이 '다른 건 몰라도 자부심 가질 만한 것은 정말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고 이름있는 배우들도 하고 싶어 했던 배역이다'라고 하셨다.


-자부심 가지고 임했나.


약간 '으쓱'했다.(웃음)

뉴스1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열연한 심은우가 26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현서 역할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그만큼 많은 배우들이 탐낸 것 같다.


정말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고, 기존에 한국드라마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다양한 면도 보여줄 수 있고 감정선도 다양하다. 나도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하고 싶더라.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더라. 나도 너무 욕심이 났고, 누가 돼도 배가 아플 것 같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되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3차 오디션까지 보고 작품에 함께 했다.


-현서의 전개를 얼마나 알고 있었나.


결말은 몰랐고 (지선우의) 조력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현서를 준비하면서 그린 이미지는 되게 추운 겨울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있고 그 위에 앉은 새 한 마리 였다. 위태로워 보이고 위험한데 떨어지지는 않는다.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지만 날아가지 않는. 인규를 떠나지 않은 건 현서의 의지라고 생각했다. 나약하고 자기 주장이 없어서 인규를 못 벗어나는 게 아니라, 인규를 괜찮은 남자로 만들고 싶은 착각에 의한 의지로 떠나지 못 한 거다. 나약해보이지만 나약하지 않은,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윤효정 기자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