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 윈터가든" '슬의생' 신현빈이 만난 '장겨울쌤'

[연예]by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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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최성현스튜디오 © 뉴스1

"윈터가든 커플, 애틋하고 풋풋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tvN 2020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 연출 신원호)에서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장겨울 역으로 열연한 신현빈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신현빈은 드라마 '추리의 여왕', '미스트리스', '자백', 영화 '변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거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배우로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현빈이 연기한 장겨울은 무뚝뚝한 성격 탓에 차갑게 보이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을 다하는 인물. 무심한 듯 보이지만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의사로서 성장하며 의학, 성장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짝사랑을 향한 귀여운 순애보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뚜렷한 서사와 개성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음은 신현빈과의 일문일답.


-종영 소감은.


마지막회까지 12회가 끝이 났다. 일주일에 1회 방송이다보니, 12회차 대비 시간이 많이 흘러서 끝난 게 믿기지 않는다. 촬영하고 방송 보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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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최성현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엔딩에서 제일 회자가 많이 된 커플이다.


그동안 겨울이나 정원이가 느릿한 속도로 오다가 마지막회에 그런 엔딩이 나오면서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그 속도가 두 사람에게는 맞는 속도인 것 같다. 사랑이 처음인 사람이기도 하고, 정원이를 둘러싼 꿈이나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촬영을 할 때도 그렇고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과 관련해서 감독님, 연석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예쁘고 애틋하고 풋풋하게 그리고 싶었다.


-대사가 인상적이었다.'하느님 말고 내 옆에 있어달라'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웃음) 작가님이 잘 써주셨다. 양쪽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수도 있고, 이 병원에 남아달라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좋아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받아주길 바라는 고백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날까지 망설이고 있었고 어머니가 왔다 간 시점에서 두 달 이상 시간이 흐른 거니까, 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그 전에 고백했을 거다.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오니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키스신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안정원이 고민하고 마음을 인정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런 마음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갑작스럽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다. 감정이 억누르다보면 터져 버리지 않나. 겨울이가 고백을 한 것도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이도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윈터가든 애칭에 대해서는.


방송 초반에 그런 애칭이 나왔다고 들었다. 스태프 통해서도 듣고 연석선배도 알고 있었다. 그런 애칭으로 불러주고 응원해주신다는 게 감사했고 말 자체도 너무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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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최성현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짝사랑 경험은.


나도 경험은 있다. 누구나 있지 않겠나. 겨울은 익준 앞에서는 모든 걸 고백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겨울이는 상처가 없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걸까 싶었다.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용기있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첫눈에 반하는 편은 아니어서 새로웠다. 그럴 수 있다는 건 너무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일을 한다거나 집중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캐릭터 설득력을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나.


각자 인물이 가지는 감정은 명확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각자 그것에 맞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쓰이는 감정선에 제일 집중했다. 나는 비약적으로 느낀 부분은 없어서 대본에 맞춰서 연기하려고 했다.


-정원이는 겨울이의 어떤 모습에 끌린 걸까.


오해로 시작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정원이가 뭔가 자기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바뀌는 기점은 구더기를 떼는 장면이지 않았을까 싶다. 표현의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의사로서의 소신과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확고한 사람인 거다. 정원이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 약간의 미안함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을 거다.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감정이 깊어지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감사하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오해할 수도 있는 인물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야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다. 처음의 차가운 모습이 전부가 아니니까,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주고 싶었다. 자기의 부족함도 깨닫게 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깊어지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많이 생각했다. 겨울이 캐릭터를 작가님이 잘 만들어준 것 같다. 처음에는 오해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이후 지지를 받는 것으로 그려준것 같다. 그런 것 때문에 작은 포인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준 부분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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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최성현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캐릭터를 처음 만나고 어땠나.


특이하고 신선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가워보이는 사람이 잘 먹으면 되게 가까워보이지 않나.(웃음) 그런 설정이 재미있어서 해보고 싶었다.


-실제 성격은 장겨울과 비슷한가.


비슷한 면도 다른 면도 있다.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릴 때는 겨울이 같은 면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면이 많아진 것도 있다. 기본적으로 관심없는 일에 뚱한 면이 있어서,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내 옛날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장겨울보다는 더 밝고 덜 순수하겠지만.(웃음)


-특히 여성팬들의 지지가 많았다.


그 전에도 여성팬들이 좋아해준 것 같긴 한데.(웃음) '장겨울이 먹는 샌드위치 되게 먹고 싶다' '배달 시켰다' 그런 반응이 있던데 재미있더라. 먹는 걸로 이슈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는데, 귀엽게 봐준 것 같다. 대본에서 열심히 먹는 설정을 많았고, '샌드위치를 맹렬히 먹는다'는 지문이 있었다. 어느 정도로 먹어야 하나 고민해봤다. 이 친구는 밥을 먹을 여유도 없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더라. 집에서 연습도 해봤고, 촬영할 때도 초코과자 12개 정도 먹으면서 찍었다. 감독님은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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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최성현스튜디오 제공© 뉴스1

-구더기를 떼는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


실제 밀웜으로 찍었다. 김해숙 선생님도 '그거 어떻게 찍었냐'고 하시고 주변에서도 CG냐고 하시는데 아니었다. 깨끗한 밀웜을 올려서 찍었다. 작가님이 지나가듯이 '벌레 무서워해요?' '달리기 잘 해요?' 물어보시면서 대본을 보면 안다고 하시더라.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괜찮아서 찍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에 다들 CG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작가님이나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말투는 같이 설정했다.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쓰인 대본에 충실해서 연기를 했다. 안경을 썼으면 좋겠고 수수한 옷을 입는 것도 작가님과 감독님이 이야기해주셨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화장을 안 하고 머리도 질끈 묶는 그런 한벌에 가까운 사람이다. (감독님이)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완전한 민낯은 아니고 기본만 하고 촬영했는데 준비 시간이 짧아져서 편하더라. 색이 들어가면 너무 강하게 들어가는 것 같아서 립밤도 색 없는 걸로 발랐다. 보는 분 중에 '지쳐 보인다' '장겨울은 병원가면 볼 수 있는 사람같다'는 반응이 뿌듯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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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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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의사생활' 스틸컷 © 뉴스1

-조정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석 선배와 촬영을 하면서 나도 즐거웠다. 정석선배도 '부녀같은 관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시더라. 그게 재미있고 좋았다. 그런 관계성이 보이는 게 좋았다.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익준이 유머에 웃지 않는 인물이라 어렵더라. 현장에서는 다 웃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있어야 했다.(웃음) 리허설 끝나면 엄청 웃었다. 실제로 정석 선배도 연석 선배도 다 다정한 분들이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연석 선배도 촬영하면서 감정선이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한 연기가 연석 선배와 한 연기가 따로 찍는 부분이 많았는데도 서로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즌2를 예상하자면.


글쎄. 시즌2는 들은 것이 없다. 나는 계속 궁금해 하고 있다. 인물이 워낙 많다 보니 아직 한 번도 못 만난 관계들이 있을 거다. 더 많이 만나서 다양한 장면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갖는 의미는.


따뜻한 작품으로 남은 것 같다. 이 작품자체가 가진 따뜻함도 있겠지만, 함께 한 사람들의 따뜻함도 많이 남았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고 사서 걱정도 많이 하고 예민한 부분도 있다. 무덤덤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나도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이 있더라. 신경이 쓰여도 털어낼 부분도 생겼다. 그런 것들이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캐릭터의 좋은 영향을 받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많이 인생캐릭터라고 해주시는데 나도 오래 보고 싶은 인물이다.


윤효정 기자 ichi@news1.kr

2020.06.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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