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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541m' 스카이브릿지, 직접 걸어보니…"실수로라도 아래를 봐선 안된다"

by뉴스1

"철조망에 걸터앉기 '절정'…아찔아찔한데 숨통도 탁 트여"

뉴스1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뉴스1(롯데월드 제공)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본 한국'에서 본 장면 같아. 정말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잖아"


"높이 541m".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브릿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에 앉아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성사진이나 지도 앱을 보는 것처럼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하늘을 관람하는 전망대를 넘어 '하늘을 체험하는 전망대'를 표방하며 롯데월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액티비티다.

시작 전 안전장비부터 꼼꼼히…"잇템 빨간 슈트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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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릿지로 향하는 계단길에서 내려다본 서울 전경© 뉴스1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루프의 두 개로 갈라진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다리를 건너는 고공 어트랙션이다. 개장 후부터 서울스카이가 꾸준히 지향해 온 '체험형 전망대' 콘텐츠의 정점이다.


여정은 롯데월드 타워 지하 1층 서울스카이 전망대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인적사항을 적은 뒤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117층 스카이스테이션까지 올라가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스카이스테이션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점프 슈트와 등반용 하네스,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 붉은색에 롯데월드 등의 로고와 문구가 새겨진 슈트를 입고나니 스카이 다이빙도 익숙하게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 같다는 착각에 빠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슈트가 탐나서' 스카이 브릿지 참가를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음주시 이용 제한' 등이 담긴 서약서에 서명하고 서울스카이와 스카이브릿지를 소개를 들은 뒤 본격적으로 스카이브릿지로 향했다. 흡사 '고스트 버스터즈'를 연상케 하는 슈트와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줄을 지어 이동하다 보니 서울 스카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정상은 아직 멀었어?"…무심코 아래 봤다가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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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높이의 야외 루프에서 바라본 스카이브릿지 © 뉴스1

117층부터 야외 테라스 '스카이 테라스'와 '스카이 라운지'로 유명한 120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한다. 120층의 높이는 486m. 서울의 전경을 감상하러 왔다면 이 곳에서도 이미 훤히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체험형' 전망대.


스카이브릿지까지는 아직 55m가 남았다. 지금부터가 투어의 최대 고난이다. 우선 별도 통로의 계단을 이용해 야외루프까지 이동해야 한다. 한층 한층 꽤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도착한 곳은 '겨우' 높이 500m의 야외루프였다.


야외루프에서 하네스에 안전고리를 장착한 뒤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의할 점은 이곳은 실내가 아니라 '야외'라는 것. 무심코 계단틈 사이로 아래를 내려봤다가 '아뿔싸'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저 아래 아련하게 보이는 한강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했다.


스카이 브릿지까지 가는 계단길은 마치 북한산 등반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미 지하 1층부터 두근반 세근반 뛰기 시작한 긴장감에 더해 후덥지근한 날씨, 슈트와 마스크, 헬멧까지 껴입은 복장까지 맞물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이 턱턱 막혔다.

"내 정신도 함께 날아가네"…고난(?) 끝에 찾아 온 '평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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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릿지에서 팔벌려 높이뛰기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뉴스1(롯데월드 제공)

이 때문에 스카이브릿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다. 고지대(?) 특유의 신선하고 산들산들한 바람에 상쾌함마저 느껴졌다.


마침내 스카이 브릿지를 걷는 시간. 다리의 길이는 평상시라면 몇 발짝 정도면 건널 11m. 하지만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발끝에서 감지된 작은 흔들림이 머리털 끝까지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참가자들은 다리의 중간쯤에서 멈춰선 채 안전요원의 짤막한 설명을 들었다.


스카이브릿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이 순간부터 펼쳐진다. 안전요원은 갑자기 두팔을 벌리고 고개를 하늘을 향해 든채 다섯 발짝 걷기를 시켰다. 수사에 불과했던 '하늘 위를 걷는다'는 표현이 이때부터는 현실이 된다.


휘청거리며 다섯 발짝을 걷고 나니, 이번에는 뒤로 다섯 발짝 걷기를 시킨다. 설상가상 그 다음 주문은 팔벌려 높이뛰기 5회. 다리 위에서 날아가는 내 몸과 함께 내 정신도 함께 날아가는 느낌이다.


마지막 미션은 브릿지의 철망 사이로 다리를 뻗은 뒤 앉는 것이었다. 이 때부터는 오히려 편안하고 꽉막혔던 마음이 뻥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도심 한 가운데를 가르는 한강과 둘러싼 산 줄기, 드높은 빌딩들이 조화를 이룬 서울의 전경이 마음에 평온을 주는듯 했다.


그렇게 다리 양쪽을 번갈아가며 서울 전경을 원없이 감상한뒤 스카이브릿지를 건너는 것으로 체험은 끝이 났다. 다시 스카이스테이션으로 내려와 옷을 갈아입은 뒤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하는 '수료증'을 참가자들마다 나눠줬다. 이게 뭐라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안전성' 최우선…"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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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스카이브릿지 입구에서 다리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행사에는 강호의 '강심장'들만 왔는지, 참가자들은 비명 한마디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이 모든 퍼포먼스를 해냈다. 예상보다 침착한 반응에 안전요원은 김빠진듯한 표정이 얼굴에 잠시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월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과격한 퍼포먼스 등은 절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슈트부터 헬멧, 하네스 등 개인 착용 장비부터 올라가는 순간 '튼튼하다'는 느낌이 단번에 오는 브릿지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극한의 도전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스릴과 함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을 마련하는데 방점을 찍었다"며 "평소 높은 곳을 두려워했던 분들도 오셔서 일단 한 번 즐겨보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카이브릿지 투어는 서울스카이 지하1층 매표소 및 온라인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입장료는 전망대 입장과 브릿지 투어, 사진 촬영 및 인화를 포함해 1인당 10만원이다. 서울스카이 전망대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 후 신청을 원하는 고객들은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8만원에 참여도 가능하다.


기상악화일과 동절기를 제외한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만 12세 미만, 체중 120kg 초과, 신장 140cm 미만이나 혈압 및 심장, 근골격 및 근육계통 등의 질환 보유자, 계단 이동이 어려운 손님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sg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