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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이재명 입열자 "메모 좀" 수첩 꺼낸 이낙연…대권 1,2위 20분 회동

by뉴스1

달라진 이재명, 여의도 스킨십 늘리며 친문 향한 반성문도

이낙연, 경쟁자 이재명 만나 '기본주택' 경청…전대 얘기는 없었다고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차기 대권주자 1, 2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의미심장한 만남을 가졌다. 최근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족쇄가 풀린 이 지사가 여의도로 보폭을 넓히며 이 의원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성사된 회동이었다. 특히 이 지사와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지난 27일 만남을 가진 뒤 연대설이 피어오르는 시점이라 이번 회동에 더욱 관심이 모였다.


이 의원은 덕담으로 시작해 부동산 등 정책 관련 현안을 논의했을 뿐, 당권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주제는 뒤로 한 채 표면적으로는 당과 지자체 간 정책 공조에 대화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거대여당' 민주당이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은 인식을 같이 했다. 이 의원이 "거대여당을 만들어주셨는데 첫 걸음이 좀 뒤뚱뒤뚱한 것 같아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이 지사는 "국민께서 워낙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시면서 동시에 압도적 책임을 요구하는 엄중한 상황인 것 같다"며 "빠른 시기에 많은 성과를 내야 할텐데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받았다.


이 지사의 정책 협조 언급에는 이 의원이 직접 수첩을 꺼내 메모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이 지사가 "도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많은데 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꽤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메모 좀 하겠다"며 수첩을 꺼내 들었다. 평소 꼼꼼한 기록으로 유명한 이 의원의 주특기가 나온 것. 이 지사가 제시한 정책은 크게 '기본소득'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기본주택) 두 가지였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1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의원은 회동 후 "정책 얘기도 일부 있었고 다른 좋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도 "(당 대표 후보로서 지원을 포함한) 전당대회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최근 '이낙연은 엘리트, 이재명은 흙수저' 발언과 같은 날선 분위기는 없었다. 시종일관 덕담이 오가며 취재진 앞에서 손을 꼭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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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다만 회동 성사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은 있었다. 양 측은 회동을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했는지를 두고 말이 달랐다. 경기도 측은 전날 "이 후보 측의 요청으로 접견한다"고 공지했으나, 이 의원 측은 "이 지사가 국회 일정이 있다고 해서 '그럼 안 보고 가겠다'고 하니까 이 지사 측이 11시에 도청으로 온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환한 웃음으로 격려를 주고받은 두 사람이지만, 대선주자 지지율 싸움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사람은 이날 지지율 추이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내놓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다. 바람같은 것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작은 성과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격려일텐데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의원은 회동에 앞서 경기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에 대한 질문에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 이 의원을 '엘리트'로 칭하며 "살아온 삶의 과정이 다르다"고 차별화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다"면서 "(이 지사가)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고 말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23~25일 조사해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2차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의 지지도는 24%로 전체 1위, 이 지사는 20%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NBS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1, 2위 순위는 그대로지만,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이 지사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의원을 추격 중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이 지사와 회동을 가진 데 대해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후보와 이 지사의 연대설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과 관련해 "경기도의회에 가는데 지사님 뵙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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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대법원 판결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이 지사의 여의도 스킨십은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과 지지층을 겨냥한 '반성문'을 써내리며 평소와 달라진 톤의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날선 설전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싸가지가 없었다"고 하며 몸을 낮췄다. 그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 등에서 이같이 말하며 "맞아봐야 정신이 든다고 좋은 경험도 됐다"며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친문에 대한 구애에 돌입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이규민 의원 등과 함께 여의도에서 정책 행보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방안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고 같은 날 경기 지역 의원들과 여의도서 만찬을 주최했다. 이날 오전에도 국회에서 열린 기본소득 세미나에 참석한 뒤 함께 자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의원님들께 각별히 감사말씀을 드린다"며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올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셔서 의원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른 아침 시간이었지만, 이 지사가 발언을 시작하자 장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고, 국회 의원회관 앞에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