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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달리는 집무실 '트레인 원'…
수해 현장서 '한몫'

by뉴스1

총 8량으로 구성…대통령 전용공간, 회의실, 수행원 객차 등

수해지역 방문일정 중 회의실 객차에서 산림청장 등 관계자 보고 받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전용열차 내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지역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집중호우 피해현장인 경남 하동으로 가는 길에 이용한 수단은 '달리는 집무실' 트레인 원(Train One)이었다.


통상 대통령이 외부행에 참석할 때 이동수단은 대통령 전용차, 전용헬기와 전용 비행기인 공군 1호기, 전용 KTX인 트레인 원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전용차로 이동할 경우 의전상의 문제로 교통통제가 이뤄져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헬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기상·교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이동수단을 결정한다. 이번 수해피해 지역 방문 일정은 하루에 영·호남과 충청 3곳으로 이동거리만 767km인 강행군이었다. 이날은 비 예보가 있었던 만큼 헬기가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통령 전용 KTX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트레인 원에 마련된 회의실 객차에서 산림청장, 농림부 차관 등 6명의 관계자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계획, 방역 상황 등에 대해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


트레인 원에서 문 대통령이 회의하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점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울-강릉간 운행될 KTX 경강선을 시승하며 '헬로우평창'이벤트에 뽑힌 네티즌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2017.12.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979년 도입된 '특별동차'…전용 KTX '트레인 원' 외에 '경복호'도

청와대 내부적으로 '트레인 원'보다는 '특별동차'를 줄여 '특동'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최초의 전용열차는 1927년 일본에서 제작된 객차를 개조해 만든 열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까지 기관차에 대통령 전용 객차를 붙이는 수준에 그쳤으나 1979년부터 '특별동차'라는 이름의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됐다.


시대별로 최신 기종을 교체해왔으며 현재 사용되는 전용 KTX는 2010년 도입됐다. KTX-산천 109호기가 1·2호차가 대통령 전용 편성으로 지정돼있다. 평상시에는 1·2호차는 개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운행을 한다.


트레인 원은 총 8량의 객차로 구성됐다. 선두와 후미의 기관차는 일반 KTX 기관차를 사용한다.


8량 중 1량은 대통령 전용 집무실 등 전용공간으로 사용된다. 이곳에는 싱크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있다.


다른 1량은 회의공간으로 사용된다. 일반 KTX 열차와 달리 좌우에 소파가 배치돼있으며 탈착식 탁자가 마련돼있다.


또 다른 1량은 KTX 특실 객차로, 청와대 고위 참모진 등 대통령 수행원 좌석이다. 나머지 5량은 KTX 일반 객차로 일반 수행원과 취재진 등이 탑승한다.


대통령 전용 KTX 이외에도 새마을호에 연결해 사용하는 대통령 전용열차 '경복호'도 있다. 경복호는 1994년 설계에 착수해 2001년 제작이 완료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2월 경복호를 타고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경복호는 KTX로 갈 수 없는 곳을 갈 때 사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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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8년 KTX를 타고 강원도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트레인 원 탑승한 외부인은 '시민 20명'…유일한 외빈은 '김여정'

언론에 노출이 됐던 '공군 1호기'와 달리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던 '트레인 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인 2017년 12월 KTX 경강선(서울~강릉) 시승행사를 계기로 도입 후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게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헬로우 평창' 이벤트 당첨자인 20명의 시민과 회의실 객차에서 점심을 하면서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라고 환영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 KTX인 '트레인 원'에 탑승한 유일한 외빈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방남해 인천공항에서 '트레인 원'을 타고 평창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KTX를 애용하는 해외 정상으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꼽힌다. 리 총리는 2019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는데, 당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이동했다. 일반 열차를 이용해 부산에 도착한 리 총리를 위해 열차 플랫폼에 레드카펫이 펼쳐졌다.


리 총리는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후 부산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이동하고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연차 휴가를 내 한국을 찾아 부인 호칭 여사와 'KTX 여행'을 했다. 당시 리센룽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주 남산, 화진포 해변길, 설악산, 비무장지대 등을 찾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silverpa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