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산후조리원 신생아 피멍'…과거에도 2건 더 있었다

[이슈]by 뉴스1

지난달 수원 영통구 소재 산후조리원서 아기 얼굴에 큰 흉터

경찰 수사 중, 과거 유사피해 2건 더 있어…원장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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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아기가 지난해 수원 영통구 소재 산후조리원에서 당한 피해사례.(제보자 제공)© 뉴스1

'수원 산후조리원 신생아 피멍'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같은 산후조리원 내 피해사례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최근 수원 영통구 영통동 소재 한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의 아이 얼굴에 피멍과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 수면위로 올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해당 산후조리원을 조사해 달라며 피해자 A씨(40대·여)가 접수한 신고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과 제보자 신고에 따르면 지난 7월24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아기를 보기 위해 신생아실로 찾아 간 A씨는 아기 오른쪽 뺨에 손톱으로 긁은 듯한 흉터와 피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어떤 상황인지 간호조무사에게 물었더니 '귀여워서 볼을 조금 잡았다. 밥(분유)을 잘 먹어서 그랬다'는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산후조리원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하려고 했으나 2~3일 분량치 밖에 영상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마저도 CCTV 영상이 화질이 좋지 않아 잘 파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아이 상처에 대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결국 지난 7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당시 약 3주 가까이 있는 동안 아이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몰라 해당기간 동안의 CCTV를 확인하겠다고 했지만 '지워졌다'는 산후조리원 측의 답변만 있었다"며 "그마저도 있는 영상을 (증거로 확보하기위해) 내려받기 요청을 했는데 안된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통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이외에도 과거 유사한 피해사례가 같은 산후조리원 내 2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해당 산후조리원에 몸조리를 받기 위해 2주간 계약했었다는 B씨(40대·여)는 2018년 8월10일에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자 마자 이튿날, 아기의 오른쪽 뺨에 예리한 도구에 의해 긁힌 것 같은 흉터를 발견했다.


B씨는 당시 산후조리원 관계자로부터 '우리(간호조무사)는 아이를 24시간 보는데 전혀 모르겠다. 부모의 부주의로 인해 상처난 것 아니냐'는 엉뚱한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황당했지만 남편과 상의 끝에, 그래도 조금 더 머물기로 하고 아이를 잘 봐달라는 취지로 오히려 산후조리원 관계자들에게 주전부리를 갖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같은 달 20일, 또 한번 저희 아기의 오른쪽 뺨에 손톱으로 긁은 듯 흉터가 발견됐다"면서 "더는 안되겠다 싶었고 사과는 커녕, 원인이 뭐냐는 물음에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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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수원 영통구 영통동 소재 한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피해자 A씨가 접수한 신고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제보자 제공)© 뉴스1

B씨의 아기 얼굴에 난 상처는 지금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피해부모는 "단 한번이라도 해당 산후조리원의 대표이사와 원장이 사과의 뜻을 전달했음 한다. 원인이 무엇인지 왜 밝히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 사안에 대해 해당 산후조리원장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koo@news1.kr

2020.09.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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