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연예 ]

'광자매' 하재숙 "불륜녀 역할 몰입…할머니 한 분은 침 뱉기도" [N인터뷰]

by뉴스1

뉴스1

미스틱스토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 이하 '광자매')다.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로, 지난 3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3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의 성적으로 순항 중이다.


첫째 딸 이광남(홍은희 분)과 남편 배변호(최대철 분)의 이야기는 '광자매'의 큰 축을 이룬다. 철없는 이광남과 속마음을 숨기는 배변호가 남남으로 돌아섰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부부의 연을 잇는 서사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여기에 두 사람의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이가 바로 신마리아(하재숙 분)다. 배변호가 다니던 단골 식당의 주인인 그는 어느 날 아이를 안고 두 사람 앞에 등장하면서 파란을 일으킨다. 신마리아는 결국 배변호를 차지하는 듯하지만, 심장마비로 급사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신마리아를 연기한 하재숙은 그 누구보다 이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고백했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역할인 데다,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감성을 만날 수 있어 더 애착이 갔다는 그다. 하재숙은 신마리아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에 집중해 스스로를 납득시키면서 연기했고, 마지막에 떠나보낼 때는 애틋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표현해준 걸 감사해했다.


드라마를 마치고 신마리아에서 '광자매' 애청자로 돌아간 하재숙을 뉴스1이 만났다.

뉴스1

KBS 2TV '오케이 광자매'© 뉴스1

-'광자매'에서 퇴장했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 출연 결정할 때도 고민을 안 했고, 마리아를 연기하며 정말 재밌었다. 문영남 작가님의 작품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며 내가 이렇게까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내 그릇이 이거밖에 안 되나' 싶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몰입해서 촬영했다. '광자매'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한 작품이다. 마리아도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됐다. 시청자들도 마리아가 죽고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했다.


-극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할 거라는 걸 알았나.


▶처음엔 죽는 것까지는 예상 못했다. 작가님, 감독님이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시지 않고, 광남이네 집에 문제를 일으키고 중간에 빠질 것 같다는 말씀만 해주셨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마리아가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거니까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았고, 약 먹는 신이 종종 있어서 '죽는 거 아냐?' 싶긴 하더라.

뉴스1

미스틱스토리 © 뉴스1

-비록 불륜녀이지만 마리아의 마지막이 허망하고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 주변에서는 안타까워했고, 나도 마리아가 짠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마리아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니까… 마리아가 사랑을 갈구했던 인물 아닌가. 조금 더 행복한 결말을 맞았으면 했는데, 같은 여자로서 안쓰럽더라. 죽는 것보다는 배변이 부부로 잘 지내보자는 제안을 하고 나선 신혼여행이라 너무 행복한 날인데 그렇게 돼서… 그렇게 떠날 줄 모르고 복댕이와 헤어지는 신을 찍을 때는 너무 슬프기도 했다. 마지막 대본을 받고 2주 동안 울면서 힘들어했다.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라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욕먹을 수도 있는 역이라 힘들기도 했을 텐데.


▶캐릭터는 대본에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보통 연기를 할 때 작가님께 이 인물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여쭤보는 편인데, 신마리아는 대본을 보니까 알겠더라. 마리아는 사랑을 받고 싶어 했고, 가정을 갖고파 했다. 또 마리아가 광남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어진 것도 배변이 갈팡질팡해서 그런 거다. 의문들을 해소해주시니까 잘 연기할 수 있었다. 특히 11회에서 배변을 떠나보내려고 하는 신은 정말 잘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야 마리아의 행동을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리아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어 노력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힘든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동네 어르신들이 연기를 잘했다고 북돋워주셔서 힘을 내 할 수 있었다.

뉴스1

미스틱스토리 © 뉴스1

-반면 비호감인 캐릭터로 인해 깜짝 놀랄 일을 겪기도 했다고.


▶어떤 할머니께서 내가 마리아인 것을 알고 침을 뱉으신 적이 있다. 복도식 아파트에서 촬영을 하는데 스태프가 '그러시면 안 돼요'라고 해서 위를 보니 한 할머니께서 침을 '퉤퉤' 하고 계신 거다. 그 전에도 촬영하러 돌아다니다 보면 '그렇게 살면 안 된다'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고, 한 번은 최대철, 홍은희와 식당에 갔는데 일하시는 분께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더라.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웃음) 종종 그런 일이 있으면 '어머니 저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잘 넘기려고 했다.


-마리아가 극에서 존재감을 발산했지만, 결국 이광남과 배변호를 이어 주기 위한 도구의 역할만 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마리아가 그렇게 비치는 게 속상하다. 도구의 역할만 했다면 그렇게 진심을 다하진 못했을 거다. 나는 연기하면서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마리아가 불륜녀이니 어차피 해피엔딩은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해서 결말이 아쉽진 않았다. 극에서 마리아가 할 몫을 다 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연기를 할 때 많이 배려해줬다.


-본인이 이광남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연기하면서도 광남이가 정말 성격 좋다고 했다. 나 같으면 머리채를 잡고 보지 그렇게 이성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했을 거다.(웃음) 사람은 누구나 입체적인데, 광남이는 철 없이 굴지만 마리아를 대할 땐 어른스러웠다고 본다.

뉴스1

KBS 2TV '오케이 광자매'© 뉴스1

-홍은희, 최대철과 연기 호흡도 궁금하다.


▶최대철은 정말 착하다. 내가 장난기가 많은데, 편하게 장난칠 수 있을 정도로 잘 대해준다. 그런데 연기를 진짜 잘해서 장난치다가도 촬영을 들어가면 서럽더라.(웃음) 홍은희는 연기를 야무지게 잘한다. 연기를 할 때 에너지가 커서 나도 그걸 받아 더 열심히 했고 도움받은 부분도 많다.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았다. 나는 다른 배우들을 자주 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어우러지려 했다.


-복댕이와 촬영하는 게 녹록지는 않았을 텐데.


▶처음엔 복댕이가 100일 정도 됐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훌쩍 크더라. 낯을 가려서 친해지고, 달래느라고 아이를 계속 안고 있어야 해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정이 들어서 복댕이가 헤어질 때가 되니 울더라.


-'광자매'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하나.


▶사람이 사는 근간이 되는 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광자매'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드라마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

뉴스1

미스틱스토리 © 뉴스1

-드라마 종영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고성의 자연인으로 돌아갔다.(웃음) SNS를 보면 서울에 있을 땐 옷이 매일 달라지는데 고성에 있을 땐 항상 같다. 언제 바다나 계곡에 들어갈지 모르니까. 남편과 스쿠버다이빙 샵을 운영 중이어서 가게에도 나간다. 또 뭘 배우는 걸 좋아해서 필라테스, 피아노, 댄스 등을 배운다. 서울에서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렇게 많이 배워두면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되더라.


-예전에 '동상이몽2'를 통해 고성에서의 생활을 공개하지 않았나.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는데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하게 됐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찍어준다는 말에 끌렸고, 실제로 그렇게 해주셨다. 두 달만 하고 빠졌지만 좋은 추억이 됐다. 개인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지금은 잠시 소홀하지만 나중에는 직접 영상을 담고 편집을 해 이를 통해 내 얘기를 해보고 싶다.

뉴스1

미스틱스토리 © 뉴스1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최근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다시 보고 있는데 강부자 선생님의 연기에 감탄했다. 정말 극 안에서 잘 노시더라. 나도 그렇게 '잘 노는 배우'라는 평을 얻고 싶다. 또 작품이 들어오면 많이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픈 욕심이 있다.


p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