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에 답변 세 단락'…日기자도 박찬호 '토크 폭격'에 당했다

[트렌드]by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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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인사 나눈 후 일본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박찬호. (KBS 스포츠)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일본 투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만남이 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운데 박찬호가 일본에서도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이 폭소했다.


8일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월클직캠' 영상은 한국 경기 후 이어진 일본 국가대표와 한신 타이거스의 평가전에서 만난 박찬호와 오타니의 모습 등을 담았다.


이날 도쿄 교세라돔에서 오타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박찬호는 영어로 인사하며 "LA다저스에서 오래 활동한 박찬호"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오타니는 "알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오타니와 손을 맞잡은 박찬호는 "당신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좋아한다"고 했고 오타니는 "고맙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가 "대회를 즐기면 좋겠다. 행운을 빈다"고 하자 오타니는 "반가웠다"고 답하며 두 사람은 짧은 인사를 마쳤다.


오타니와의 만남 이후 박찬호는 수많은 일본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였다. 많은 관심을 가진 취재진들에게 박찬호는 오타니에 대해 "난 투수 출신으로서 오타니 선수 피칭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타자로서도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 이렇게 큰 능력을 갖고 있을지 몰랐다. 나는 유소년이나 아마추어 젊은 선수들에게 강연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오타니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다.


말을 끊고 잠시 통역사에게 시간을 준 후 다음 말을 이어간 박찬호는 "오타니 선수의 인성에 대해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많이 가르친다. 오타니 선수는 그런 걸 믿는다고 들었다. 그게 뭐냐면 기량이나 기술, 승리하는 것은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휴지나 담배꽁초를 줍고 운동장에서 모자 벗고 인사도 하고 이런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것에 행운이 많이 따르지 않겠냐 하는 믿음이다. 오타니 선수가 그런 생각으로 노력했고 그걸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다고 들었다"며 그의 실력과 인성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장문의 성의 가득한 답변에 일본 기자들은 놀란 기색이었다. 박찬호의 인터뷰는 6일 닛테레뉴스 등 일본 언론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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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와도 인사를 한 박찬호. (KBS 스포츠)

박찬호의 '투머치 토커' 캐릭터는 계속해서 일본의 또 다른 레전드 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교세라돔에서 연습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다르빗슈에게 먼저 말을 건넨 박찬호는 "다르빗슈, 찬호다. 잘 지내죠? 만나서 반갑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반갑게 악수를 받은 다르빗슈는 "잘 지내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박찬호가 "어깨는 좀 어떻냐. 잘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다르빗슈는 "그렇다"면서 "오늘 한국 대표팀 경기 봤냐"고 물었다. 박찬호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한국 대표팀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답하며 "너도 캠프 중이냐"고 다시 물었다.


다르빗슈가 "스프링 트레이닝 말인가. 아니다. 나는 여기 있었다"고 하자 박찬호는 "제가 다녀왔는데 거기서 못 봐서 물어봤다. 하성은 거기서 봤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박찬호가 "하성이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자 다르빗슈는 "하성은 좋은 사람이다. 모두가 좋아한다"고 답하며 슬슬 마무리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다르빗슈를 보내지 않았다. 박찬호는 "하성이도 당신을 좋아한다. 좋은 친구다. 당신도 그에게 선물 같은 친구다"라고 다르빗슈를 칭찬한 후 "우리 둘이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냐"며 다시 새로운 대화를 이어갔다.


다르빗슈는 흐릿하지만 대만 공항 라운지에서 함께 아침 식사를 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 조금 더 얘기한 두 사람은 다행히(?) 곧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서로 행운을 빌고 만나서 반가웠다며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박찬호의 긴 대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일본 기자들", "찬호 형도 좋아하고 오타니도 좋아해서 영상 찾아봤는데 말이 길긴 하네", "대화 마무리하려는데 갑자기 우리 첫 만남 기억하냐고 묻는 레전드 형님", "예의 바르고 국대에 진심인 우리 투 머치 토커 형 인성 최고", "찬호 형도 대단하지만 저걸 다 통역해 주는 통역사분도 대단하다" 등 재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syk13@news1.kr

2023.03.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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