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서 맞붙은 갤Z플립 VS 모토로라 레이저… 품질은 삼성이 압도

WSJ "레이저 화면 여닫을 때 삐거덕 소리, 화면도 위로 들려"

더 버지 "레이저 성능은 10점 만점에 4점"

CNN "Z플립이 거이 모든 부분에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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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갤럭시 Z플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과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맞붙었다.


두 제품 모두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깹질)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미국에선 레이저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499달러(약 177만원)에 갤럭시 Z플립은 지난 14일부터 1380달러(약 163만원)에 판매에 들어갔다.


17일 외신에서는 두 제품을 비교하며 갤럭시Z 플립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제품을 직접 비교 테스트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WSJ은 "레이저는 화면을 열 때 힌지(경첩)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자세히 보면 화면이 위로 들려지며 구부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마치 낡고 녹슨 문을 열 때 소리 처럼 들린다"고 혹평했다. 반면 삼성 Z플립의 힌지는 "훨씬 더 견고하면 화면도 위로 들리지 않는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 대변인은 "레이저는 엄격한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으며, 이 소리는 제품 품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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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왼쪽)와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오른쪽)의 모습. (사진: CNN 홈페이지 캡쳐) 2020.02.17.

화면 자체에 대한 평가도 했다. 레이저의 화면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에 대해 WSJ은 "유리처럼 부서지지는 않겠지만, 긁히기 훨씬 쉽다"고 했다. 반면 Z플립의 경우 "화면에 얇은 유리층을 추가해 레이저 화면과 차이가 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 폴드 화면에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PI)을 사용했으나, 이번 Z플립에는 화면에 주름이 가는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유리 소재인 초박형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했다. UTG는 강도가 더 세기 때문에 접고 펼 때 발생하는 주름이 줄어들뿐 아니라 스크래치에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레이저 카메라는 느리고 사진들이 별로 좋지 않지만, Z플립의 경우 갤럭시 S20라인 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 와이드 카메라와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탑재했다"며 Z플립 손을 들어줬다.


갤럭시Z 플립은 전면에 1000만 화소 카메라 1개와 후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 2개가 탑재됐다. 반면 레이저에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에 1600만 화소 카메라가 1개씩만 탑재됐다.


IT매체 더 버지는 모바일 전문 에디터인 디터 본의 리뷰를 인용해 “레이저가 지나치게 비싸진 않지만 그만한 가격가치도 없다”며, 성능에 대해 "10점 만점에 4점"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힌지에 대해서는 "삐걱거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카메라 성능도 "보통 수준으로 썩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CNN도 레이저와 Z플립의 사양을 비교하며 "Z플립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레이저가 Z플립의 것보다 더 크고 실용적"이라고 했다. 두 제품 모두 전면에 작은 디스플레이 창을 가지고 있는데, 레이저의 경우 2.7인치로 Z플립(1.1인치)보다 화면이 크다.


IT매체 씨넷은 레이저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화면을 2만7000여번 접고 펼치면서 힌지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Z플립의 경우 12만번 접고 펼 수 있는 전작인 갤럭시폴드와 비슷한 내구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은 20만번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한편 외신들은 레이저에 대한 장점으로 대부분 '디자인'을 꼽았다. 레이저는 과거 모토로라의 가장 인기 있었던 폴더폰 '레이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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