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그릇 1000원'…오픈하자마자 난리난 '가성비 끝판왕' 중국집

짜장면 1000원, 탕수육 5000원… 초고물가 시대에 등장한 가성비 괴물 중국집. 반월당 지하상가 산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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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격적인 가격으로 중식을 판매하는 대구의 한 식당. (출처=유튜브 '샤니파파') *재판매 및 DB 금지

치솟는 물가에 지갑 열기가 망설여지는 요즘 분위기 속, 짜장면 한 그릇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중국집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 1일 문을 연 대구의 한 중식당을 소개하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소수의 메뉴만을 운영하는 이 식당은 십수 년 전에도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식당은 짜장면을 1000원, 곱빼기를 2000원, 왕곱빼기를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탕수육은 소자 5000원, 대자 8000원이며, 군만두는 8개에 2000원이다. 계절 메뉴인 중화우동은 3500원, 곱빼기는 4500원에 제공된다.


가게는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 지하상가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개업 당일 식당을 찾은 맛집 유튜버 '샤니파파'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며 "현재 유튜브 등 모든 SNS에 '최저가 중국집'이라고 소개된 식당들은 (정보를) 갱신해야 한다. 짜장라면도 1000원 넘어가는 이 시대에 제가 감히 맛을 설명하자면 (이 식당) 짜장면 맛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오픈 첫날부터 1000원짜리 짜장면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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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람이 붐비는 대구의 한 중식당. (출처=유튜브 '평추 맛집')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맛집 유튜버 '평추 맛집'도 같은 날 식당을 방문해, 짜장면 곱빼기에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 먹은 뒤 "추억 가득한 옛날 짜장면 맛"이라며 "고기도 꽤 보인다. 2000원인데 양도 정말 많다. 잘 먹었다"고 평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업주는 댓글을 통해 "20년 전부터 1000원에 판매했다. 전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큰 욕심 없다. 열심히 하겠다. 좋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업주는 9년 전 전국 음식점을 소개하는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이 '1000원 짜장면은 언제까지 판매하실 거냐'고 묻자 "제 힘이 닿고 손님이 찾아오신다면 (앞으로) 긴 시간 동안 고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장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다만 아무 때나 찾아간다고 해서 1000원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며,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을 종료한다. 일반적으로는 오후 1시 전후로 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사장님이 신장 투석하고 계시고 몸이 많이 안 좋으신 듯하다. 마지막 남은 시간 좋아하는 일 하다 가고 싶다 하셔서 베푸는 느낌으로 가게 재오픈한 거라고 한다. 새벽 4시부터 나오셔서 준비하시는데 혼자 늦게까지 하실 체력이 안 돼서 준비한 만큼만 판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진짜 복 받으실 거다", "왜 이런 집은 다 우리 동네가 아닌 거야", "사장님 본인보다 드시는 분들을 더 생각하나 보다", "저런 집은 문 안 닫도록 많이 팔아줘야 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 어느 정도 가격 맞춰야지. 주변 업장은 생각 안 하시나", "중식인들 다 바보 만드는 거다. 옆 가게들은 망한다"라고 토로했다.


하다임 인턴 기자 hadaim@newsis.com

2025.07.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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